누군가는 말했다.
미쳐야 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사랑은 말하는 누군가에게 홀리는 거라고.
너는 말했다.
넌 미쳤고, 그런 널 지금 내가 홀린 거라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든 '우리'가 사랑하고 있으니까.
우리의 세상은 넓고도 넓었지만
네가 존재하고 있는 세상은 단 한 조각의 불과했다.
작은 조각이면 어때,
세상을 버리고 너라는 조각이면 충분했다.
너와 같은 곳을 걷고,
너와 같은 것을 생각하고.
너와 같은 꿈을 꾸고,
너와 같은 곳에서 눈을 뜨고 싶었다.
너라는 조각에 날 담을 수 있다면 하나의 조각이 되어.
내가 알고 있던 세상보다 넓은 하나의 조각,
그리고 둘이서 만드는 침묵이 좋았다.
누구도 끼어들지 않는 적막이 주는 고요함에
온전히 너와 나의 숨과 사랑만이 채워진다.
고요할수록 빛나는 사랑 안에서 너를 발견할 때면
나는 그 사랑에 중독되었음을 깨닫는다.
중독은 죽음의 선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였으므로 난 죽음의 선고를 반긴다.
너라는 조각이 내 숨결을 끊고 달아나려 했을 때 알고 있었다.
죽음의 선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나는 미쳤고, 나는 홀렸다.
너에게 단단히.
나는 널 사랑한다는 이유로 사랑에 구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