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리면서도
이 순간이 영원처럼
멈추었으면 하고 바란다.
보드랍게 나의 뺨을 스치고 간 바람에서
흩날리듯 향기가 났다.
향기를 쫓아 고개를 돌리니
멀리서부터 네가 걸어오고 있었다.
햇살을 정면으로 받아
빛나는 실루엣.
숨소리 만으로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먼발치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내가 잘 아는 누군가.
한껏 마음이 달아오른다.
행여 놓칠까 너게로 응시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해 봄은 너를 닮아
가장 찬란하게 빛났고 아름답게 슬펐다.
너의 손을 잡고 걷던 그 길은
우리의 춤을 기억할 거야.
유일한 관객이었던 가로수들은
살랑살랑 거리며 박수 쳐주었지.
예쁘게 빛나던 들꽃은
은은한 조명이 되어 비추고
사뿐사뿐 리듬에 몸을 맡긴 너와 나.
내 슬픔은 거두어가고
네 미소를 돌려줄 수는 없는 걸까.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너를 닮은 봄을 하염없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