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by 가면토끼



환한 햇살이 지평선 너머 뛰어올 때면

나 그대를 떠올립니다.


은은한 달빛 차장 유리에 비출 때면

나 그대를 떠올립니다.


저 멀리서 바람이 불어오고

어둑 어둑 해지는 좁은 골목길에서

낙엽이 떨고 있으면

나 그대를 떠올립니다.


저 멀리 경적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면

그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모든 소리가 꺼지고 도시가 침묵하면

고요한 거리를 거닐며 귀를 기울입니다.


그대가 내게 가까이 걸어오고 있지는 않은지,

그대가 나를 가까이 부르고 있지는 않은지,

그대가 여기 있다면 말이죠.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