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낚시 명소 마둔지에서 피라미 낚시 첫 조행

낚시꾼 부부의 취미생활

by 핑크쟁이김작가

즐빙이 아닌 즐피의 시간

민물낚시 명소 마둔지에서의 첫 조행


자생 빙어가 서식하며 연안에서 걸어 들어가는 전층 잔교가 있어 얼지 않아도 빙어낚시가 가능하다. 결빙이 되어도 전층 잔교에서 빙어낚시를 즐기기 좋으며, 방갈로가 있어 가족과 함께 즐빙하기에도 안성맞춤. 입어료는 인당 5천 원 정도면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공간, 분야, 환경에서

일하게 되거나 접하게 될 경우에

처음이란 두려움은 낮추고

설렘을 증폭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 작업은 바로 처음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공부 즉, 예습이다

이건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공간에서

낚시를 해야 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그곳의 지형적 특성을

혹은 시간대 등을 고려해서 가는 것이

낚시를 하러 갈 때 필요한 요건이다


지금은 얼음이 두텁게 얼어서

물 위를 거침없이 활보하는 즐빙 시기지만

작년 12월 초, 처음으로 가본 마둔지는

12월이었지만 얼음이 채 얼지 않아

물낚시를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야 했다

마둔지의 좋은 점은
깨끗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
안정적으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이다


추운 공간에서 오래 체류해야 할 경우에는

화장실이 항상 고질적으로 문제가 되곤 하는데

마둔지는 곳곳에 화장실이 비치되어있어

이용하는데 거북스러움이 없고 깔끔하다


친절한 사장님 부부와 누렁이, 고양이까지


마둔지의 첫인상은 단아하면서도

소박한, 깔끔함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물 위에 떠있는 'ㄷ'자 형태의 부교에서

적당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낚시할 채비를 했다

우리가 갔던 12월의 마둔지는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다

12월이었지만 날씨는 겨울 같지 않은

어느 봄날의 하루처럼

이상하리만큼 춥지 않고 편안했다

이미 텐트를 치고 물낚시를 즐기는

가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텐트 안에서 하하호호 웃으며 잡는

모습을 보니 문득 우리도 언젠가는

가족 모두가 함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미래를 잠시 상상해봤다


이렇게 우리는 마둔지의 따뜻함에 반해

겨울의 햇살을 마음껏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생 빙어가 서식하는 마둔지에서는

얼지 않아도 빙어낚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고 해서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얼음이 얼고 있다고 한다)


탁 트인 풍경은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며 보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피로해진 눈을 힐링할 수 있도록

한껏 여유로움을 뽐내며 펼쳐져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평화로움에 심취해

잠시 낚시 생각도 잊고 멍하니 풍경을

감상하다가 낚시할 준비를 했다

이날 우리의 채비는 캠핑의자 세트와

빙어낚시 전용 전동릴, 셀프 초릿대 등

기본적인 빙어낚시를 위한 것들로 꾸려졌다


둘이서 같은 풍경을 보면서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얼음 위에서 즐기는 빙어낚시도

저수지에서 즐기는 낚시도 서로

같은 곳을 보면서 앞으로 보며 이야기해야 한다


때론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낚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롯이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며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집중하다가
어느덧 우리가 가져간 통 안에는

빙어 대신 피라미로 점점 채워졌다

피라미는 빙어와는 비슷하지만
미세하게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잡고 나서 간혹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빙어와 피라미의 구분>
쉽게 말해 빙어는 투명하지만 피라미는 불투명한 몸을 갖고 있다. 연한 갈색을 띠는 빙어와 달리 피라미는 배 부분은 은색, 등 부분은 진청색이다. 무엇보다 빙어와 피라미의 구분은 기름지느러미의 유무로 구분된다. 있으면 빙어, 없으면 피라미라고 생각하면 구분하기 쉽다.
빙어 채비로 붕어를 잡은 남편

피라미로 채집통을 채워가던 중,
빙어나 피라미의 손맛이 아닌 것 같아

적잖이 당황했다는 남편의 표정에서

붕어를 잡았다는 기쁨을 읽어낼 수 있었다


낚시를 하면서 의외의 어종을 낚았을 때

얻는 생소함 덕분에 낚시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니까, 더욱이

하나 둘 빙어 낚싯줄에 줄줄이

피라미가 미끼를 물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남편이 직접 만들어준 초릿대가

활처럼 휘어지며 파르르 떨리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챔질을 해주고

그렇게 제대로 미끼를 물고 있는

피라미를 계속해서 끌어올렸다


남편이 낚으면 잠시 내가 쉬고
내가 낚으면 그가 쉬고
이렇게 서로 템포를 맞춰가며

우리의 낚시 실력도 합을 맞춰 성장 중이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질 준비를 하고

낚시를 즐기던 사람들도 비박 준비를 하거나
짐을 하나 둘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잡은 물고기 통 안,

피라미 수십 마리와 작은 붕어 한 마리로

가득한 물고기들을 보니

이제 마무리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마지막으로 두 번씩 캐스팅을 하고

피라미든 빙어든 먼저 낚는 사람부터

낚시채비를 정리해보는 것으로

우리의 초겨울 민물낚시는 마무리되었다

겨울을 누구보다 기다린 이유는

남편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한정적인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빙어낚시,

그리고 빙박을 하면서 쌓여가는

우리의 겨울 추억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낚시의 미학은 기다림이라고 했다


기다리고 천천히 다시 기다리며

하나씩 놓아주는 연습을 할 수 있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 우리 부부에겐

더할 나위 없는 치유의 시간이었다


내어주고 비워내기를 반복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낚시는 우아하고 역동적인 치유 방법이다

통 가득 담긴 피라미를 가져와

깨끗하게 내장 손질을 하고 요리를 했다

피라미로 만든 튀김은 바삭바삭 고소했다


12월 초 겨울의 어느 날
마둔지에서 시작된 민물낚시는
맛있게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손꼽아 기다린
빙어낚시의 시즌이 시작됐다

핑크쟁이김작가와 밤톨군의 낚시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