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연습, 보는 연습
태양이 비추네요 유월의
날씨가 이상해요
머리 위에 물방울이 떨어지네요
구름에서 뛰어내린 빗방울인가 봐요
바람에 날려가다가 바람이 되어버렸나요
올려다본 하늘은 어제처럼 푸르고
귓속으로 들려오는 노래는 슬프고
날씨가 참 이상하네요
악성 췌장염 때문에 아들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말했어요
이모님, 딸아이도 어릴 때
방황 많이 했다고 했는데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었는데
살다 보니 살아지더라 말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화초들은
자기가 왜 흔들리는지 모르겠죠
마른 흙을 버티고 있는 사랑초들이
잔뜩 보라색을 태우고 있어요
이 아래에서
하늘 풍경을 빌어오는 일은 누군가
멀리서 달리고 있는 삶을 응원하는 일일까요
이어가려고 버텨내려고
“지향이 있는 자들이 방황을 한다*”는 문장이
눈에 콕 파고들어서 조금 아파요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