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마음 간직하기
차 선물은 몇 번인가, 오래되어 잊혀졌고 감사할 줄 몰라서 기억에도 없다
진저 레몬맛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커피 말고 차 마시자 해서 선물로 받아 저기에 올려놓은 걸 내려서 겉포장을 뜯었다
우묵하게 눌려 벌어진 종이틈에서 다른 나라 향기가 끼쳤다
그 먼 나라에서도 누군가 깨끗한 손으로 만졌을 것이지만, 여기에서도 찬물로 깨끗하게 씻은 내 손으로 고마운 차 향을 부풀린다
마음 한 편의 여백에다 문장 하나 베껴놓고 차를 우려낸다 마신다 천천히 마시고
고맙다고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