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연습, 사는 연습
담배 피우는 노인이 보인다
창문의 겉과 안을 나누어주는 건
담배 피우는 그 노인이다
비가 왔다
밤 사이 하늘에서 쏟아낸
빗물이 모여서 대낮의 하늘을 담고
하늘이 삐뚤빼뚤 오려져 둥둥 떠 있다
멀리 네모난 창가에 앉아
나하고 눈이 마주치는지 언뜻
내쪽을 향하고 앉은
담배 연기가 노인의 얼굴을
뭉뚱그린다
비가온다 빗속에서 소나기꽃 애기똥풀 날일달월 딴짓대장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온기없는 창밖으로 하루 한 걸음씩 공중에 붕 떠 있기, 하루 한 문장으로 무럭무럭 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