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연습, 사는 연습
도로가 막혀서 가다 멈춘 자동차의 창문을 열고 손을 내미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 왜?
- 바람이 안 부는데?
- 그런데?
- 그런데 저기 나뭇잎들이 마구 흔들리네?
- … 습관 돼서 그래.
- 습관?
- 바람 불어올 때 흔들리던 습관.
- 아, 식물도 습관이 드는구나, 안 됐다.
아빠는 뭐가 안 됐다는 건지를
묻지 않았습니다
비가온다 빗속에서 소나기꽃 애기똥풀 날일달월 딴짓대장 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온기없는 창밖으로 하루 한 걸음씩 공중에 붕 떠 있기, 하루 한 문장으로 무럭무럭 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