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숨, 사막의 장미
오늘의 나무,
“오베숨”이다. 사막의 장미란다. 사막, 장미 그리고 바오밥나무는 대번에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하니까 얼마나 멋진 재회인가. 안 그래도 최근에 어린 왕자를 다시 읽게 되었는데 참으로 묘한 동일시다.
작은 바오밥나무 오베숨! 꽃말이 어마어마한데 무려 “무모한 사랑”이란다. 무모한 사랑이라! 사랑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이 어린 나무를 보며 각성하라는 의미일까? 보여준 만큼 되돌아오지 않을 때가 많을수록 무참하게 무너지는 시간들, 숨소리와 눈빛! 사랑이 무모한 일이 되는 시간을 우리는 저마다 간직하고 있을 거다.
오늘부터 이 녀석과 같이 살기로 한다. ‘오베론’이라고 불러야겠군.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에 나오는 왕 오베론!
사막의 장미를 창가에 놓아두고서, 나는 오늘도 무모한 사랑을 받았습니다!라고 메모를 하였다.
연극처럼, 연극하기처럼,
무모한 사랑이 또 어디에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