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이 많이 아픕니다

당신 영혼에 평온이 깃들기를

오늘의 사진


당신의 차가워진 모서리를 흐트러뜨려 합니다 그리워하곤 걷다가 봅니다 문득 서서 나는 어느 벽 앞에 하늘을 세상이 때늦은 소식처럼 저물고 해와 달처럼 오고 가고 생각대로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되는 거야 내가 지금처럼 내가 혼자 그렇게 견디면 되는 거야 하듯이 풍경은 이내 밤으로 깊어지고 묵묵히 짙어집니다 당신의 뒷모습처럼 이맘때가 가장 몸살이 커집니다 큰 허공이 침묵하면서 온통 깨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도로 마음이 푹푹 떠밀리고 속으로 꺼지는 해질녘이 몰고 오는 봄밤처럼 심장 두근거리는 시절은 또 없을 것입니다 걷기만 해도 내 몸은 뛰어가고 뛰어서 멀리까지 가버리고 맞아요 노래도 있었어요 도란도란 갸우뚱해하던 소절에서 우리는 자주 키키키 웃기도 하였습니다 봄꽃잎들처럼 여기저기 쏟아지면서도 마냥 웃다가 울다가 그랬습니다


평온이 깃들기를. 이제.

고통이 없기를. 다시는.


#오늘의사진

#걷다가말다가


23.4.3.

해질녘 우뚝 멈추는 오후 7:12


23.4.22.

담벼락 끝에까지 올라가서 해질녘을 붙잡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