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촌장 2집 <푸른 돛> 1986년 발매
오늘의 노래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묻어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그가 노래할 때 팽팽하게 당겨지는 어떤 질서 정연한 그리움이 난 참 좋은 것이다. 학창 시절 연극 연습을 마치면 으레 모여들던 후문의 허름한 포장마차 ‘뒷포’에서 한 잔 훅 들이키자마자 벌떡 일어나 노래하기를 좋아했는데 졸업 후 대학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연극의 바다>를 항해하다가 노란 백열등 하나 켜놓은 술자리에서 누군가 벌떡 일어나 외치듯 노래하는 그 간절한 얼굴을 쳐다볼 때마다 나는 심장이 진공 상태로 빠져드는 듯, 어쩌면 내 젊은 세월에 자주 놓고 내린 애틋한 마음들, 주먹 꽉 쥐게 하던 미움들, 까맣게 속을 태우던 그 질투심들이 일제히 되살아나는 기분이 되는 것이다. 내가 자주 버스 창에 기대어 사랑해요라고 쓰던 그 시절을 꼭 닮은 사람들은 이제는 다 어디로 가서 어떤 벽에 부딪혀 소용돌이치는 어떤 바람이 되어 흩날리는지 지금 비둘기 안녕 안녕 외치는 목소리 때문에 눈시울이 불쑥 뜨거워지는 것이다. 이 노래 열두 번 듣는 이 밤에 그대여 안녕히.
23.4.21. 새벽 2:04
비둘기 안녕
시인과 촌장 2집 <푸른 돛> 1986년 발매
대학 다니던 시절에 자주 듣던 노래를 <광선이네 동네> 목소리로 다시 듣는 이 밤에 이 노래가 애닮고.
https://youtu.be/EqwbSp9mxQ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