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연습, 감정 연습
포옹
-잔뜩 힘주어 끌어안기
극공작소 마방진의 2019년 연극 <낙타상자>를 같이 공연했던 정훈이가 왔고 용의가 왔다. 늙은 주점 <서커스싸구려관람석>에서 우리는 기어코 만났다. 눈물 핑그르르 돌며 쳐다보던 서로의 눈동자였다. 잔뜩 힘주어 끌어안았다. 거친 손가락으로 바위를 긁어대듯 꽉꽉 누르면서 서로의 등어리를 뜨겁게 긁었다. 마음이 울컥했고 가쁜 숨을 등뒤로 토해냈다. 용의야. 정훈아. 등장해 줘서 고맙다, 여태껏 버텨낸 오늘의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그래서 내가 우는구나, 미안하다, 내가 미안하다, 고맙다, 나를 기억해 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