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쓰는 연습, 찾는 연습

김치


김치를 담그다. 김치를 ‘담그다’라고 쓴다. 김치 만드는 일. 김치 담그는 일. ‘담그다’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한 걸까? 무엇에 무엇을 더하는 일 중에 담그다라는 말이 있구나.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두다.” 그릇에 담다. 물에 담그다. 무엇을 다른 물질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먹음직스럽게 다듬고 소금으로 절여서 물에 씻어놓은 배추, 총각 무, 열무김치에 미리 만든 양념을 버무리는 일은 일정한 순서를 가졌다. 그 순서를 따라가며 김치맛을 자주 확인한다. 이번 김치는 참 맛있다.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는다.


어머니는 오랜동안 음식점을 운영하시고 직접 김치를 담그신다. 옆에서 자주 일손을 도왔더니 세월 지나니까 대충은 그 순서를 떠올릴 수 있다. 나도 언젠가는 혼자서 김치 담궈야지 하고 많이 생각했다. 점점 늙어가시는 어머니께 그만의 독특한 김치 담그는 비법을 내 손에 익히고 싶다. 내가 담근 김치맛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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