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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핀휠 Dec 09. 2022

사회학도와 사회복지학도가 서로에게 묻다

두 사람이 바라보는 장애인 인권 및 이슈에 대한 생각

장애일보 기자단: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학생이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함께 장애인과 관련된 이슈를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합니다. 취재 기사 또는 체험 수기/칼럼, 인터뷰 등을 발행합니다. 


안녕하세요, 핀휠 대드리입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팀을 이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핀휠 소속 대학생 기자단이 매월 꾸준하게 기사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장애일보 기자단 1기에 속하시는 5팀의 기자님들께서는 2월까지 기자 활동을 이어가시게 됩니다. 기사를 작성하며, 서로 친해지기도 하고 서로를 더 알아갈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나의 팀원을 인터뷰하는 자리'를 마련해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팀은 김지연, 김정은 기자님들입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계신 김정은 기자님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계신 김지연 기자님은 각자 전공하고 있는 학문을 바탕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접하고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진 기자 팀입니다.


인터뷰 전문과 하단에는 기자님들이 작성해주신 기사와 칼럼이 모여있는 장애일보 홈페이지 링크가 준비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기사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지연 기자가 김정은 기자에게 묻다]


Q1. 장애일보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기자단 활동을 하고 싶어 찾아다니다가, 핀휠의 기자단 모집 게시글(지금의 장애일보 모집글)을 보게 되었어요. 활동 설명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2명이 1조로 활동하게 된다고 나와 있었고요. 그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학교를 재학 중이니 다른 사람이랑 같이 뭔가를 할 경험이야 충분히 많지만, ‘장애인 친구’와 함께 할 경험은 별로 없으니까요. 주로 비장애인들과 활동을 하다 보니, 평소 ‘인권’ 분야에 관심을 갖던 저로서는 장애인과 계속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부분이 눈길이 갔어요. 저는 인권센터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활동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Q2. 장애인에 대한 이슈나 정책 중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저는 일상 속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제도, 조세 제도 등에 대해서 조사했는데, 그런 부분은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건 조금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일상적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장애인용 화장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국립 대학교를 다니는데, ‘국립’인데도 대학교 내의 장애인용 화장실은 제대로 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요. 바깥 상가 건물들은 말할 필요도 없죠. 많은 장애인용 화장실이 일반 화장실 칸보다 넓다는 이유로 ‘청소도구함’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요. 화장실 청소에 쓰는 걸레, 밀대 등을 다 거기에 집어넣는 거죠. 다들 몇 번 본 적 있을 거예요. 근데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갔죠? 사실 저도 예전에는 그랬어요. 근데 얼마 전에, 장애인 친구가 되게 서러워하더라구요. “장애인용 화장실을 찾아갔는데, 청소 도구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쓸 수가 없었어. 그래서 다른 장애인용 화장실을 찾아갔는데, 거기는 문이 유리문이더라. 안이 밖에 잘 보이는 유리문.” 그 말을 듣고 복잡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또 중요한 하나를 놓치고 있었구나.’, 저는 그런 게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봐요.     


Q3. 앞으로 장애일보를 통해서 무엇을 알아가고 싶나요? (해보고 싶은 활동 등)

 사실 인권에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논문을 읽어본다 해도, 저는 완벽하게, 완전히 ‘장애인’에 대해서 알게 될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장애인끼리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비장애인들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데, 비장애인인 제가 장애인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제 딴에는 좋은 의미로 한 말이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장애일보 활동을 통해, ‘장애인’에 대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싶어요. 또 이해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장애인의 일상과 삶을 알고 싶어요.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어느 한 부분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남들보다 못한 입장에 서게 되는 건 너무 서럽고 안타까운 일이에요. 저는 장애인이 ‘당연’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제가 먼저 나서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Q4. 지금까지 기사 스크랩 활동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조세 제도가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스크랩한 양은 별로 많지 않지만, 제가 법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세법 과목을 수강 중이거든요. 근데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교재를 봐도, 장애인의 조세 혜택에 대한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아요. 다른 교재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 제가 공부하는 교재에선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선 장애인에 대한 조세 감면 혜택 같은 게 없나?’하고 알아보니까, 있어요! 없는 게 아니에요. 굳이 안 적혀 있었을 뿐.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찾아야죠. 그래서 제가 직접 찾아다녔고, 그게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기사보다는 사실 법제처를 더 찾아본 것 같긴 하네요.     


Q5. 한국 사회 속 장애인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은, ‘뻔뻔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어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전공이 사회학이라서,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좀 파헤쳤거든요. 공공시설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장애인을 비롯한 약자가 우선인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하면 ‘공간이 좁아진다’는 이유로 짜증의 눈초리를 받죠. 부정적인 시선에 밀려나 결국 비장애인이 다 타고난 후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던 안타까운 사례도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여기서, ‘비켜주세요’ 하면서 휠체어를 끌고 들어가니까, 분명 자기 권리를 다 한 것뿐인데 비속어를 들었다는 거예요. 얼마 전에 전장연 시위에서 그런 말이 있었죠. ‘우린 이제 뻔뻔해질 거다’라고. 근데 그게 진정으로 뻔뻔한 걸까요? 사실은 정말로 자기 권리를 다 하는 거고, 자기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는 건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밖에 안 보이니까 자조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걸로 보였어요. 안타까웠습니다.      


Q6. 요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가 많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요즘 전장연의 시위에 대해 정말 우스운 말이 돌아다니더라구요. ‘시위를 하는 건 좋다. 좋고 옳은 취지인 건 안다. 근데 왜 굳이 출근길 지하철에서 하는가? 왜 굳이 우리한테 피해를 끼치는가, 그게 이해가 안 된다.’라는 말. 몇몇 사람의 말이 아니라, 이게 사람들의 대표적인 주장이에요. 해석해보면 이거죠. ‘우리는 장애인 인권 보장 지지해! 근데 우리한테 피해 안 주는 방향으로 하면 안 돼?’, 그냥 자기는 피해받기 싫고, 장애인 인권 보장 반대하는 나쁜 사람 되기는 싫으니까 지지한다고 말은 하고. 마치 의무는 지키기 싫어하면서 권리만,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아요. 애초에 그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비장애인이 장애인 단체한테 눈길을 주나요? 자기 일이 아니니까 ‘안타깝네’ 한 마디만 하면서 그냥 넘겨버리지 않나요? 우리한테는 한 마디로 넘길 수 있는 게 그 사람들(장애인)한테는 인생 그 자체인 건데,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 말은 지지하는 것도 아니죠, 허울 좋은 말을 씌웠을 뿐, 실질적으론 ‘나한테 피해 주지 마’가 중심인 거예요. 이게 대중적인 여론이라는 게 너무 슬퍼요.     


Q7. 장애일보 기자단 활동에서꼭 기사로 내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계속 언급했지만, 전장연에 대해 기사로 내보고 싶습니다. 정말 관심이 가요. 요즘 전공에서 이주노동자에 대해 배우는데, ‘한국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는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들도 한 사회의 구성원인데,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거죠. 그럼, 장애인은요? 국적도 한국 국적인데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고 있나요? 그랬으면 시위가 열리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전장연의 입장에 대해 기사로 내보고 싶어요. 


Q8. 핀휠 기자단은 2인 1조로 진행하는데요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지연 님을 처음 보게 된 건 핀휠 비대면(ZOOM) OT 때였는데, 처음엔 지연 님과 저 둘이서만 조가 짜였거든요? 사실 저는 지연 님이랑 같은 조가 돼서 되게 좋았어요. 왜냐면 유독 기억에 남았거든요. 여기에 말하면 개인 정보일 것 같아서 말은 못 하지만 어디 사신다 하셨는지도 기억나고, 저는 지연 님 자기소개만 기억이 나요. 다른 분들도 열심히 말해주셨지만 잘 기억이 안 나고……. 기억에 확실하게 남은 거의 유일한 분인데 같은 조가 돼서 뭔가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그래도 사는 곳이 달라서, 온라인 활동으로만 진행하니까 소통이 잘 될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어요. 걱정이 무색하게 지연 님이랑은 활동 중에 소통이 정말 원활하게 잘 되더라구요! 엄청나게 성실하셔서 활동도 매번 빠르게 하시고, 저한테 배려도 엄청 해주셔요. 다른 조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만큼 잘 맞는 조가 있을까요?      

Q9. 조원 분과의 활동에서 기억에 남은 부분이 있나요?

 2인 1조로 활동하다 보니, 같은 주제를 선정해도 다른 자료를 스크랩해서 기사를 쓰게 되는데, 거기서 각자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건 정말 혼자 하는 게 아니라 ‘2인 1조 활동’이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같은 주제를 고르면, 다들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쓰지 않을까? 이렇게 글을 구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연 님은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느낌의 기사를 쓰시더라구요! 전반적으로 뭔가 저보다 긍정적인, 일상적인 느낌.

 제가 사회학도라 그런지, 좀 더 거시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비판적인 글이라던가 딱딱한 느낌의 글을 쓰거든요. 지연 님의 글은 저랑 느낌이 달라요. 하고 싶은 주제도 다를 때가 있고, 그래서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번갈아 가면서 주제를 고르는데, 서로가 생각하는 부분을 쓸 수 있어서 좋을 때도 있고, 또 그 안에서도 서로의 차이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워요. 이런 부분이 기억에 인상 깊게 남은 것 같아요. 



[김정은 기자가 김지연 기자에게 묻다]


Q. 장애일보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장애일보에 대해서는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대학에서 핀휠 사업과 관련한 공지사항을 어렴풋이 읽다가 이런 사회적인 일을 하는 기업이 있구나!라는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더 알아보고 싶어서 핀휠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자세히 알아보다가 기자단 활동을 진행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자단 활동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한번 대외활동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 강하게 있던 터라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대학 전공이 사회복지라 이런 활동들이 이후 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활동하면서 너무나도 만족하고 있어요.      


Q. 핀휠 기자단은 2인 1조로 진행하는데요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저랑 같이 기자단 활동을 하고 계시는 김정은님을 처음 뵌 건 핀휠 첫 줌 모임 때였는데요. 그 줌 모임 할 때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거든요. 그때 저는 약간 횡설수설하면서 대답을 잘못했었는데, 그때 정은님은 능숙하게 잘 대답하시는 걸 보고 말솜씨가 부럽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첫인상은 말을 잘하시는 멋지신 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기자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정은님께서 멋지게 먼저 말 걸어주셔서 기사를 작성하는 방향에 대해 자세히 모색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기사 작성을 어떻게 할지 막막했는데,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활동을 그려나갈 수 있었구요. 또, 기사 작성뿐만 아니라, 각자 대학생 신분이다 보니 시험 기간에는 서로 힘내자고 위로도 받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첫 기자단 활동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정은님 덕분에 잘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Q. 조원 분과의 활동에서 기억에 남은 부분이 있나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기사 작성을 2인 1조로 진행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그래서 일단은 그런 의견을 수용하고, 제가 말한 주제, 그다음에는 정은님이 말씀하신 주제, 이렇게 주제를 선정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팀 활동의 의미가 가장 빛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이런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기대하고도 있어요.     

Q. 장애인에 대한 이슈나 정책 중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이 나날이 늘어가고는 있지만, 실제로 장애를 가진 저는 제가 무슨 정책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거든요. 이번 장애일보 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배운 정책들도 너무 많았었어요. 그런 걸 보면서 아직까지도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장애인 분들이 모두 접근하기 쉬운 체계로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으로는 장애 친화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제가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장벽이 된다고 체감되었던 부분인데, 밖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가면 밥을 먹을만한 곳이 참 없더라구요. 친구들이 이곳에서 먹자고 약속을 잡으면 턱이 있거나, 의자가 고정식이어서 휠체어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 난감한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친구들은 괜찮다 하지만 미안해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실제로 저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 들어갈 만한 5개 음식점을 찾으면 3개 정도는 못 들어가는 게 일상이에요. 거짓말 같아도 슬픈 현실이죠. 이러니까 장애인 분들이 나가기 싫어하고, 그러면서 장애인 분들이 보이지 않으니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끼고… 이런 악순환이 형성되는걸 정말 많이 봤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환경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장애일보를 통해서 무엇을 알아가고 싶나요? (해보고 싶은 활동 등)

 저는 장애 일보를 통해서, 실제로 장애를 가진 저조차 알 수 없었던 지식을 채워나가고 싶어요. 실제로 요즘 기사를 작성하면서 제가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된 게 정말 많았거든요. 특히 저는 관련 전공을 배우고 있는데도, 실제로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역시 좀 다르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역시 현장이랑 이론은 차원이 다른 영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장 위주의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런 지식을 배워서 저만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비장애인 분들에게도 더 널리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기사를 작성했는데, 거의 정책적인 면을 주로 했거든요. 그래서 차후 기사에서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기사도 작성해보고 싶어요. 


Q. 지금까지 기사 스크랩 활동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장애인 창작 아트페어가 가장 인상에 남았었어요. 이 주제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해서 관련 기사나 홈페이지, 동영상까지 전부 다 알아봤었는데, 축제 내용이 정말 알차고 즐거워 보이더라구요. 비록 실제로 축제에 참여해보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전시도 진행해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특히 더 기억에 남았네요. 기사를 작성하면서 다음에는 저도 이런 축제에 참여하거나 관람을 가보고 싶어졌어요.     


Q. 한국 사회 속 장애인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한국 사회는 장애인이 살기에 미흡한 부분이 참 많아요. 물론 차차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장애를 가진 제 입장에서는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도 은근히 장애인을 ‘배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장애인 위주로 만들어진 건물이나 인식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요. 저는 대학교 통학을 하고 다니는데, 저희 학교가 지어진지 꽤 오래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높은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듣고 싶은 강의가 있더라도 포기하던 경우도 있었고, 시험을 보러 갔는데 계단만 있었던 곳도 있었고 …. 솔직히 이런 건 좀 많이 억울하더라구요. 기본적인 학습권조차 쉽게 얻어낼 수 없다는 게 …. 이런 면들에서 답답한 차별을 받는 것이 바로 장애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요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가 많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생각할 거리가 많으면서도 조심스러운 질문이네요. 저는 전장연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부분도 있고, 반대하는 부분도 있어요. 일단 제가 찬성하는 부분은 전장연에서 주장하시는 것처럼 장애인 이동권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도 한번 지하철을 타본 적이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눈치 보이고, 복잡하고 지하철 탑승하는데 바퀴가 낄까 봐 두렵고… 안 좋은 기억만 남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이후로는 절대로 지하철은 타지 않았는데, 사회생활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보니 실제로 출근길이 너무 힘들다는 분들이 꽤 많았었어요. 그런데 개인이 이런 문제에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어렵잖아요, 그런 분들을 전장연이 대표해서 대변해주시고 사회에 대한 문제 인식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다만 비장애인 분들에게도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시위를 한다는 게 저에겐 약간 의문스러웠어요. 시위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시위가 어영부영 지나가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요. 다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장애인 권리 촉구 시위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진 분들과 이에 대한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의 언쟁이 생기는 걸 보니까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서로 잘 살자는 게 시위의 목표인데, 갈등이 또 다른 갈등이 촉진되는 게 안타까웠어요. 이런 면에서 저는 전장연의 취지는 이어가되, 좀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를 실천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어요.     


Q. 장애일보 기자단 활동에서꼭 기사로 내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지금까지 작성하면서 기사 내용이 조금 딱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기사를 클릭할 때 흥미로운 주제를 담은 기사를 주로 선택하는데, 저처럼 기사를 읽으시는 분들이 저희 기사를 과연 자주 클릭할까?라는 고민이 들더라구요. 물론 정책적인 면도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좀 더 유연한 내용, 일상적인 내용을 담은 기사를 쓴다면 대중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자면,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보조견의 이야기 등 … 이런 흥미롭고 일상적인 주제들도 기사로 작성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그런 주제를 담은 기사를 작성해보고 싶어요.



기자 소개


김정은 기자, cream0919@pusan.ac.kr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있습니다.

한 명의 '사회학도'로서 열심히 활동에 임할 겁니다.


김지연 기자, gggjjj02@naver.com

장애인 복지 정책 및 혜택, 장애인 HOT 이슈 소식에 관심이 있습니다.




김정은, 김지연 기자님이 발행해주신 기사와 칼럼은 아래 장애일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장애일보 기사 <2022 장애인 문화 예술 축제>

장애일보 기사 <보건복지부, 장애인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한 지원 확대... 모르면 손해인 장애복지 제도>

장애일보 기사 <국세청의 장애인 조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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