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ier Free News 박찬빈, 박현아 기자의 양방향 인터뷰
BFN(구 장애일보) 기자단: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학생이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함께 장애인과 관련된 이슈를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합니다. 취재 기사 또는 체험 수기/칼럼, 인터뷰 등을 발행합니다.
안녕하세요, 핀휠 대드리입니다.
오늘 인터뷰를 소개해드리기 전,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 저희 장애일보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바로 BFN인데요. ytn 같은 신문사 느낌이 나지 않나요? ㅎㅎ...
점점 기자단원분들께서 기사를 써주시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주시면서 기자단이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이름이 BFN이며, 뜻은 Barrier Free News이자 Better for Now를 의미합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모여 장애물 없는 세상과 더 나은 지금을 만들고자 한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앞으로 BFN을 기점으로 더욱 다양하고 즐거운, 그리고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풍성해질 BFN을 기대해주세요 :)
오늘 소개해드릴 팀은 박찬빈, 박현아 기자님들입니다. 두 기자님들은 글로써 사회와 소통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기자님들이십니다.
인터뷰 전문과 하단에는 기자님들이 작성해주신 기사와 칼럼이 모여있는 장애일보 홈페이지 링크가 준비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기사도 보실 수 있습니다.
1. 자기소개 (어떤 장애를 가지셨는지도 함께 써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대학교 철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박찬빈입니다. 나이는 21이고, 청각장애와 지체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가는 서울에 있으며 고등학교까지 서울에 거주했습니다! 중학교 때 문학을 접하며 매력을 알게 되어 책에 빠진 이후로 작가라는 진로를 꿈꾸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사회로 시각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고 이 같은 방안을 포괄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철학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도전을 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보고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2. 장애일보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는?
사실 핀휠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단 휠즈]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작년에 했었는데, 이번에 기자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신문 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었는데 글 쓰는 것 외에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다양한 현상에 취재를 나서고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활동이 잘 맞았습니다. 제 시야를 넓히려고 하는 편이라 이 계기로 문학보다 평론이나 기사도 쓸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고 이 경험을 대학교에서 다시 한번 되살려 응용하고 발전하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서로의 첫인상은?
현아님을 줌에서 처음 뵀는데, 첫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기사를 잘 쓰실 것 같은, 제 개인적으로 기자다운(?) 그 아우라가 느껴지는 분이었어요! 또 줌에서 대화를 해 보니까 너무 밝으셔서 앞으로 활동도 잘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특히나 장애인 이동권에 관심 있다고 하셔서 놀랐고 이슈 같은 것도 같이 고민해보고 싶어요!
4. 장애일보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평론이나 이런 활동을 하고 싶지만 아직 진지하게 기사를 써 본다거나 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로 기사 쓰는 것을 익히고 사회 문제와 이슈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길러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당사자의 입장이다 보니 더욱 와닿는 기사를 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와 같은 분들을 위해 정확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나 지원 등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하고 싶습니다.
5.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줬으면 하는 장애인에 대한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애인에 관련된 기본적인 인권이나 에티켓도 다뤄야 할 문제지만, 장애인들의 생활과 관련한 복지 정책, 학습권도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초중고의 장애 학생에 대한 학습권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며 일반 학급에 특수학급이 있다는 점, 통합 학습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역시도 법률 개정 전까지 형식적인 지원센터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편차가 있었습니다. 취업 정보 등 정보권에서도 장애인들은 접근이 어렵고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사를 씀으로써 새롭게 알리고 조명할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6. 장애인에 대한 정책 및 복지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애인의 범위는 워낙 다양해 쉽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우선 기본적으로 이동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위 같은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 도로나 건물의 시스템이 장애인들이 다니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맞습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안 되어 있고 경사로가 없기도 합니다. 전동 휠체어도 3cm 이상의 턱은 넘기 힘들고 수동은 작은 턱이라도 남성 두 명이 올려주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춘천은 베리어프리 한 도시라고 하는데 노년층이 많아 버스가 대부분 저상버스이고 콜택시가 연락하면 30분 이내로 배정되어 이동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서울에서는 하루 전 기준으로 문의해야 배정이 되고 당일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당장 무언가를 엎기보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씩 점차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비장애인과 소통(대화)할 때 힘들었던 점이 있으실까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청각장애가 있어 듣는 게 많이 어렵고 다른 사람들에게 천천히 말해 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 의사소통에 제약이 있습니다.
8. 소통(대화)할 때 비장애인이 유의해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기도 한데 장애인이라고 해서 상대방이 불편한 것을 선뜻 배려하거나 지적하지 못하고 장애인이라서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사람 자체를 일부로 피해버리고 무시하는 행위는 상대방에 대한 무례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장애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의가 아닐 경우 상대방도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지적하지 못하면 당장은 두 사람 다 편할 수 있지만 결국 행동의 원인을 장애에 맞추어 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만나면 장애라는 편견에서 단정 짓기 전에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고 소통하는 것이 선행되었으면 합니다.
9. 지금까지 살면서 장애인이라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위의 예시로 편견이 느껴질 때 힘들었습니다. 지체 장애가 있다 보니 이동에 제약이 있어 모든 활동이 불가능한 점과 행사나 스포츠 등에 참여를 못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10. 장애인에 대해 사람들이 바라봐줬으면 하는 시선 또는 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위에서도 기술했지만 결국에는 다 같은 사람일 뿐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후천적 장애보다 선천적 장애가 대다수이기도 하고 늙으면 모두 신체 능력이 퇴보하기 때문에 복지는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당장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별개의 문제로 인식하기보다 가깝게 보았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잘 부탁드려요!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박현아라고 합니다! 성신여자대학교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재학 중이고요. 제 본가는 경상남도 거제입니다. 혹시 거제 아시나요? 생각보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지금은 학교를 서울로 오게 돼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본가까지 4시간 30분으로 꽤 오래 걸려서 자주 가지는 못하고 있어요!
제 진로는 언론 계열로 넓게 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고,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그냥 넘기지 않고 꼼꼼하게 찾아보는 습관이, 언론 계열에 적합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리고 남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을 좋아해 아나운서에 가장 관심이 있습니다. 찬빈님께서도 한 가지 개념에 본질을 찾는 걸 좋아한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저도 infp라서 그런 거 진짜 좋아해요:) 저는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아서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데, 찬빈님과도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휠즈 기자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언론 계열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장애일보라는 기자단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언론인을 꿈꾸게 된 계기가 장애인과 관련이 있어요.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아시나요?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소아마비 장애인이었던 분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건이었어요. 2020년, 20년이라는 긴 옥살이를 하고 나서야 누명이 밝혀졌지만, 지나간 30년이라는 세월은 누가 보장해 주는지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사회에서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가 되는 구조와 경찰에게까지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게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그러한 결과가 생긴 이유는 아무도 장애인 분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소통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좀 더 많이 배워서 장애인 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분들의 목소리의 확성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언론 계열 꿈을 꾸게 되었고, 장애일보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Q. 작성하실 기사의 목표는 무엇이고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길 원하시나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장애인 사회에 관심을 갖고 이해해 보려 노력하길 바랍니다. 자신과 조금 다르다고 느끼면 아예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이 낮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기사가 더욱 많아져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얻게 되고, 더욱 함께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Q. 어떠한 이슈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가요?
저는 사회면 기사를 가장 많이 보는데요. 그래서 장애인 관련 범죄나 장애인의 복지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해 발생한 사건 같은 이슈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장애인 관련 범죄라고 하면 장애인이 피해자인 경우가 더욱 많은데, 사람들은 장애인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이것도 사회에 아직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가 낮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회면에 나오는 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사건, 사고’입니다. 그만큼 사회면에 장애인이 등장하면 굉장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러한 기사를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Q. 장애인에 대한 기사를 쓰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장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회가 그어 놓은 다른 출발선이라 생각합니다. 장애로 인한 어려움이 생기는 부분은 크게 2가지라 생각하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실질적 어려움, 그리고 스스로 설정하는 한계. 이 두 가지 다 사회가 이들을 배려하지 못해 발생하는 어려움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사회가 모든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만든 시설로, 두 번째는 모든 사람들은 배려하지 못하고 만든 복지와 사회적 편견으로. 물론 요즘에는 사회에서도 이들을 고려해 추가적인 제도와 복지를 추진 중이라는 점 알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꾸준히’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Q.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낮다고 생각하는데요. 일차적으로, 말도 안 되는 편견이 아직까지 사회에 남아 있다는 자체가 굉장히 슬픕니다. 초등교육에도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한다고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의무 차원에서 하는 교육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가치관이 자리 잡는 초등학생 시기부터요. 학생들에게 녹아들 수 있는 장애인식개선이 시급하다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얻고 있나요?
장애인 기자분들과 비장애인 기자분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장애인 분들과 비장애인 분들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장애일보 말고는 드물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장애일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진심으로 이해하며 생각을 넓히고 싶습니다.
박찬빈 기자, chan733@naver.com
장애인 관련 사회 현상, 공헌 활동에 관심이 있습니다.
장애인과 관련한 다양한 사회 현상을 다방면으로 취재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기사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고 싶습니다.
박현아 기자, pha1004sm@naver.com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모두가 동등한 선에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걸어 나가겠습니다.
박찬빈, 박현아 기자님이 발행해주신 기사와 칼럼은 아래 BFN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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