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 중에서-
<여덟 단어> 박웅현 작가님이 어느 기업체 독서지도 강연에서 "소설은 결국 허구의 이야기면, 이런 소설은 몇 줄로 요약된 줄거리만 파악하면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입니다.
요즘은 뭐든 '빨리' 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빠르고 편리하게 답을 찾기 위해 챗GPT를 쓰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으며, 유튜브에는 모든 종류의 '요약'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요약된 세계'를 익숙해하며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더 많이 요약된 내용들을 찾아 나섭니다.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내용을 미리 이해하고자 보는 요약내용은 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저 내용을 알고 싶은 지식을 위한 짧은 내용은 머릿속에 많은 내용을 담아둘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유튜브를 보면서도 긴 영상보다는 숏츠 영상을 더 많이 보고 있고, 긴 글보다는 어떻게는 짧은 글에 더 많은 시간이 멈춰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봐도, 책을 읽어도 자꾸만 짧은 내용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급기야는 TV를 보면서도 한 채널에 오래 있지 못하고 자꾸만 옮겨 다니며 오랜 시간 한 곳에 관심을 두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간단하고 짧은 세상입니다. 이러한 세상이지만 <여덟 단어>에서는 '고전'을 이야기합니다.
고전은 '시간을 이겨낸 작품'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이 지났지만 여전의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통찰을 제공하며 인생에 많은 방향성과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시간의 풍파'를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롯이 서있을 수 있는 '고전'은 우리가 꼭 가슴으로 읽어야 할 콘텐츠입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꼭 해야 할 실천사항이 바로 '생각'입니다. 내용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지만, '인문학적 생각'이 정말 필요합니다. 인문학적 생각은 '본질'에 파고드는 생각입니다. <여덟 단어> 책에서 '첨성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수학여행', '첨성대' 저도 같은 키워들을 경험했던 1인 입니다만,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저 또한 '첨성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저 '첨성대는 하늘을 관측하던 돌탑이다'라는 생각만 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첨성대의 본질에 대해 알고 나면, 첨성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신기하고 대단한 과거 선조들의 발명품임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문학적 생각'은 진짜 앎을 위해 행동하는 '관심'으로 출발합니다.
모르면 알기 위해 질문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알고 있던 지식은 조금 더 알기 위해 깊이 있는 탐구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 인문학적 생각입니다.
저는 클래식을 모릅니다. 들을 수 있는 '귀'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 제가 이 책을 읽은 후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제목도 모르고 음악도 모르지만 그저 귀가 즐겁고 마음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나모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클래식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는 지금, 인문학적 생각이 더 커져가는 걸 느껴봅니다.
인문학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