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노력하는 동안엔 방황하기 마련이다”
“인간이란 노력하는 동안엔 방황하기 마련이다”
- 괴테 <파우스트> ‘천상의 서곡’ 중
괴테의 문장을 보고는 ‘노력’과 ‘방황’, 이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직관적으로 묘하게 어울림을 갖는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직관에 해석을 덧붙이면,
노력을 떠올리며 ‘맹목적’이란 표현을 이어 붙였고,
이 맹목적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비합리성과 ‘방황’이 유사한 지점을 향한다 생각했습니다.
두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노력 (努力)
1.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방황 (彷徨)
1. 이리저리 헤매어 돌아다님.
2. 분명한 방향이나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함.
괴테는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쓰다보면,
자연스레 이리저리 헤매고 갈팡질팡함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쓴 ‘열심히의 함정’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열심히’에 집중한 나머지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종’이 아닌 ‘꽤 자주’라고 말하겠습니다.
직장에서 흔히 쓰이는 ‘일을 위한 일’이 대표적이지요.
요점은,
누구에게나 노력하는 동안에는 방황의 기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방황의 기간과 크기가 본래 노력의 목적을 전도하느냐 아니냐가 관건인 것이지요.
수많은 시도와 실패의 경험과 방황에도 노력의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독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책장에 있는 책만 1,000권이 넘으니 적은 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독서 토론을 3개 이상 진행하기도 했고,
글을 쓰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리고 꾸준히 독서를 가까이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독서에 있어서는 ‘이리저리 헤매고 갈팡질팡’만 하는 것이 아닌
본래 목적 자체를 전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독서의 여러가지 목적 중 ‘배움과 성찰’이 가장 대중적인 소비 지점으로 생각되는데요.
저는 꽤 많은 그리고 오랜 독서의 시간 동안 오히려 ‘독서량과 평가의 독서’에 매몰되었습니다.
최근 다시금 일이 아닌 ‘나만의 글쓰기’를 하며 이 생각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한 작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나만의 관점과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도구인 책을
단순 감탄과 평가의 전유물로만 소비했습니다.
다시금 본 목적 하에서의 방황의 시간에 들어서고,
그 방황 또한 노력의 시간으로 전환합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나만의 관점과 시선을 갖는 시간을 보시는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