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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적 Sep 24. 2024

상상박물관의 구조


상상박물관은 아직 지어지지 않았다.

인간의 상상력이 영원하고 무궁한 것을 생각하면, '상상박물관 완공'이라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상상박물관 건립을 미룰 수 없다.

상상력은 인간 문명의 원천이며, 그 역사는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어쩌면 멸망할지도 모르는 인간계에 경종을 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시관은 카오스에서 출발하며, 그 이름을 감感이라 붙였다.

인간이 물질에 힘을 가하기 전에 무언가 생각을 하고 행위를 한다.

그런데 생각 이전에 또 무언가 있다. 그것이 감이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감에서 출발한다.


감으로 물건이 만들어지고, 그 경험이 쌓이면서 지성  탄생한다.

지성은 반복적이고 표준적이며 예측적이다.

지성을 분류한다면 무한히 나눌 수 있겠지만,

상상박물관에서는 고고학이나 문헌상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전시한다.

정, 시간, 문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상상박물관의 전시실을 이룬다.


전시실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입구는 도입부prologue이다. 전시관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을 이끈다.

유물부는 진열장과 설명판panel으로 구성된다.

진열장에는 유물이 놓이며 설명판은 글자가 중심이다.

출구는 종결부epilogue이다. 전체에 대한 요약이나 전망이 나온다.

출구를 나오면 다음 전시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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