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무슨 날?
다시 긍정심을 갖고 해피가드너가 된 날
'11월 11일 오늘은 무슨 날?'
"빼빼로 데이요"
'아니.'
'학교폭력 예방 등교맞이 행사"가 있는 날
8시 10분부터 40분간 아이들을 기다리며 서쪽으로 한 발짝씩 이동하는 해를 맞은 날
아이들이 주어지는 기념품이 빼빼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실망한 날이다.
양쪽에 자치회 학생회 임원들과 선생님들이 기념품을 나누어 주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구호를 외치며 등교 맞이 행사를 했다.
덩치는 나보다도 어른인 한 아이가 조용히 다가와 묻는다.
"선생님 저 뒷길로 가면 안돼요?"
'왜?'
"어색해서요."
'그래. 그럼 나랑 같이 갈까?'하고 덥석 학생과 팔짱을 끼고 가운데 길로 들어섰다.
아이는 수줍어 몸 둘 바를 모른다. 아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손에 든 플랫카드의 내용을 함께 읽으며 갈까?'
아이가 고개를 들더니 빠른 속도로 읽어댄다.
"학교폭력 OUT!"
"행복학교로 Let's go"
'친구야~ 즐거운 하루!'
혼잣말로 중얼 거림- 적당한 수줍음과 적당한 용기를 지니면 더 멋지겠군.
11월 11일 오늘은 아이에게 적당한 용기를 지닐 수 있는 멋진 그녀가 되길 기원한 날
오늘은 업무 외에 쓸데없이 거울을 많이 본 날.
빼빼로처럼 날씬? 그건 아니다.
몸무게 줄이기와는 거리가 멀다.
보이는 어떤 곳에 여적 하지 않았던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관리샆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당분간 화장을 않고 재생크림, 바셀린, 선크림으로 버텨야 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거울 앞에 두고 오며 가며
손 닦을 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발라댔다.
참, 이 나이에 아직도 하고 싶은 게 있으니...
다행.
행운.
축복.
그래 다 가져보자.
다시 긍정심을 갖고 해피가드너가 된 날
누군가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책상 위에 놓었다.
빼빼로 박스 상단부분에 걸터앉은 '곰돌이 푸'가 웃고 있다.
"즐거운 하루!"
'그래. 푸 너도!'
이제 직장에서 맞는 마지막 빼빼로 데이다.
누군가를 위해
"잠시나마 라도 미소를 전하는 평화주의자가 되라"는 응원이었을지도.
그래 퇴직하면 더 잘 살아보자.
더 잘 살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날이 진짜 빼빼로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