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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히다 Oct 15. 2024

해석없이 나를 꺼내 놓는 글쓰기를 하라

책에게 사람길을 묻다, 치유하는 글쓰기

열릴 수밖에 없었던 판도라의 상자


제우스가 흙을 빚어 만든 인류 최초의 여성은?

판도라!

그녀가 가져온 이 판도라 상자는 뚜껑은 있으나 열어서는 안 되는 이율배반의 상자!

그러나 인간 세상에 "호기심"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그 상자는 열릴 수밖에 없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건 다행


 결국 호기심 때문에 열리고만 판도라 상자 틈 사이로

호기심과 맞바꾼 인간세상의 불행과 재앙이 기다렸다는 듯 쏟아져 나오게 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감내하고 극복해야 합니다.

이~크! 어찌 이리 불행한 선택이.

그러나 언제나 현명한 선택만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판도라 상자를 열었던 것이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니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웃고 기뻐하기만 했다면 행복과 불행 중 어떤 것이 좋은 지 몰랐을 테니까요.

'불행은 늘 행복을 달고 온다'라고 합니다.

적어도 불행한 순간에 곧 행복해질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지혜도 익힐 수 있으니까요.

판도라의 상자는 열려야 했고, 인간의 고통은 발설되어야 했던 것으로 인정. 인정합시다.

살면서 미움, 시기, 질투, 경쟁심, 원망, 고통, 절망, 슬픔, 분노, 우울함, 외로움 등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때마다 우리가 겪은 고통을 힘들다, 어렵다, 미워 죽겠다, 슬프다, 외롭다 등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며 극복해 왔겠지요. 그런 점에서

판도라 상자가 열린 건 분명 불행보다 행복이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간절하게 말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다


비밀이나 고민의 발설은 마음뿐 아니라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사회분위기상 인내라는

교양 있는 침묵을 더 품격 있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발설이 강력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설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발설의 선택은 각 자의 몫이겠지만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치유하며 살려고 한다면 비밀이나 고민을 발설하며 살아야겠죠.

 건강을 위해서는 발설하며 사는 족으로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발설의 방법입니다.

목소리로 낼 것인가? 행위로 낼 할 것인가? 글쓰기로 할 것인가? 아니면 그림으로? 아니면 옷 입기로?
다 좋습니다만 이왕 글제가 "치유하는 글쓰기"이니 글쓰기로 합시다.

지은 이 박미라는 치유하는 글쓰기에서 '발설의 욕망까지 발설하라'라고 권합니다.

발설의 가장 중요한 힘은 무엇보다 분리되고 분열된 것을 통합한다는 데 있으며. 말할 수 있는 것, 말해도 되는 것만 말하도록 용인받는 세상에서 금기시된 것을 토해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바로 극단적인  선악이나 흑백의 이분법 논리를 극복하려는 몸부림이라고.  그러면서 그녀는 사람들은 자기 치유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미 알고 있으며 그것은 곧 발설의 욕망을 느끼는 바로 증거이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치밀어 오를 때는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본능에 맡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발설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번째,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라.

두 번째, 발설에 적합한 상대를 찾아라.

세 번째, 상대방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라.

그러나 이 모든 조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발설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마음, 주눅 든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며 언젠가는 그 아픈 경험이 치유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치유하는 글쓰기


지은 이는 치유하는 글쓰기는 목적과 방식에서 문학적 글쓰기와 많이 다르지만

글이 있기 전에 말이 있고 말이 있기 전에 삶이 있었던 것이니

치유를 위한 글들도 충분히 감동적이며 나름의 미학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치유하는 글쓰기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안내합니다.

첫째,  직면하라.  직면이 곧 치유다

사연 없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글쓰기가 감동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으며

뭔가를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많은 자발적인 앎을 우리에게 선사하기 때문이다.

둘째, 꺼내 놓아라. 그래야 내면과 대화할 수 있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감당할 수 없을 때 일기장을 펼쳐 들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들어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렇듯 글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해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많다.

글쓰기의 중요한 기능을 하나만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을 단순화하기 위한 기록' 즉 '내면과의 대화'라고 답한다.

꺼내 놓아라. 그래야 생각을 단순화하여 내면과 대화할 수 있다.

셋째, 편견 없이 해석 없이 나를 돌아보기를 반복하라.

치유과정에서 나를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작업으로 그냥 바라봐주는 것을 말한다.
외모에 대한 자기혐오나 스트레스도 내려놓고  나는 왜 남보다 부족할까 하는 어떤 강박이나 비교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상태를 보고 또 보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넷째, 잠들어 있는 나의 문제를 깨우라.

어떤 방식이든 잘 안 풀렸던 일이나 죽도록 미운 사람에게 글쓰기를 하라.

그 순간 상대와 내가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성찰할 기회가 생기면서

맺혔던 응어리의 실타래가 술술 풀릴지도 모른다.

그 작업은 나를 위해서 괘나 유효한 방법으로
잠들어 있는 나의 문제를 일깨워 치유하는 글쓰기가 된다.


박미라의 마음 치유 에세이 치유하는 글쓰기를 읽고

내가 입버릇처럼 하던

 "글 쓰고 나니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어서 좋아,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아"라고 했던

나를 돌아봅니다.

조금씩 자주 치유한 것이었구나.


책에게 사람길을 으니 그녀가 답한다.
"편견 없이 해석 없이 나를 꺼내놓는 글쓰기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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