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거리 찾기
기적은 멀리서 번쩍이며 나타나는
무엇이 아니라
어쩌면 아주 조용한 순간에,
우리의 마음 안에서
먼저 피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적이 무엇일까.
봄이 왔음을 알아차리는 것,
어느 날 문득 공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는 것.
굳어 있던 가지 끝에 연둣빛이 번지고
이름 모를 꽃들이 조용히 피어나는 것을 바라보며 “아, 이제 봄이구나” 하고
속으로 미소 짓는 그 순간.
그것이 이미 하나의 기적이다.
봄꽃에 취해
괜히 발걸음이 느려지고,
바람 한 줄기에도 마음이 흔들려
이유 없이 행복해지는 것.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가슴 어딘가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
“나도 무엇인가 해볼까” 하고 다시 삶을 향해 몸을 일으키는 그 마음.
그 약동하는 기운 또한 기적이다.
대자연의 변화를
당연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감사로 받아 안는 일.
오늘의 햇살, 오늘의 바람, 오늘의 꽃잎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배경이 아니라
선물처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내 시선이 머무는 것마다
“참으로 경이롭다”라고 느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미 수많은 기적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기적은 특별한 날에만 찾아오는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 속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기적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