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by 마담 삐삐

멜로디


귀에 닿는 순간 알았다.

더 풍부해졌구나 아름답다

심장의 핏줄 하나하나가 소용돌이 치고

눈의 실핏줄이 안으로 말려들어

모든 세포가 심장으로 달려들었다.


그때의 감정을 정의하지 못하고 뭐였을까

자책한 시간 중에 맨 밑바닥

차마 이름표를 달아주지 못한 그것

감정의 주인이 외면한 순간이 남겨둔 생채기들

끝끝내 안녕도 못한 시간이었다


안녕 괜찮니

안녕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으려 했어

안녕 그래도 괜찮았음 해


너에게 하는 말인가

나에게 하는 말이지

피부에 바늘로 꼭꼭 새겨두고 기억할께

그냥 오고 가는 건 없다고

대가를 치러야

끝이 난다 진짜 안녕은 그 뒤에

결과로 얻는 선물


_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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