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 시대에의 배에 몸을 싣는 유럽 선원들의 30% 이상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기회를 찾아 떠난 긴 모험의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가지고 온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금, 은, 보석, 차, 진귀한 물건들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였다. 걱정과 기대의 배웅을 받으며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이들이 기적처럼 다시 돌아왔을 때 그들은 떠날 때의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긴 항해는 트랜스퍼머가 되는 과정이었다. 위험을 무릅쓰는 모험을 통해 좌절과 성장을 겪은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가슴에 새겨 돌아왔다. 역사를 변화시킨 건 그들이 가지고 온 물건이 아니라, 그들의 용기가 담기가 담긴 이야기였다.
어릴 적 학교 길에 친구 3명과 모험이라는 걸 했다. 도랑으로 내려가 도랑을 거슬러 가는 일이었다. 도랑은 더럽고 위험했다.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허벅지까지 더러운 물에 빠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 위험이 학교 길에 도랑으로 우리는 유혹했다. 습하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도랑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10살 아이들은 도랑 모험을 하면서 용기를 배웠다.
모험이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위험을 떠안았을 때 재미 혹은 가치가 느껴지면 신나는 모험이 된다. 위험이 없다면 모험이 아니다. 위험은 여러가지가 있다. 몸을 다치는 신체적 위험, 걱정과 불안 자책과 후회와 같은 정신적 위험,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관한 사회적 위험 등이 있다.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하는 것을 용기라고 부른다. 용기는 생존본능, 보호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다. 중력을 거슬러 점프를 하듯 나를 위함이라는 정신적 중력을 거스르는 것이 용기다.
위험 자체를 추구하는 것은 모험이 아니다. 모험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특정한 행위를 했을 때 얻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모험의 목표는 가치다. 용기란 가치있는 모험을 해내려는 마음이다. 자해는 모험이 아니다. 자신이나 타인을 해쳐서 얻는 빛나는 가치가 없다면 모험이라 할 수 없다. 가치란 누군가의 삶이 나아지는데 도움되는 것이다. 나의 삶을 위한 것이든, 타인의 삶을 위한 것이든 어떤 생각과 행위로 인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가치 있다고 말한다.
용기의 크기는 나와의 거리에 비례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위한 일을 한 사람,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을 위한 일을 한 사람, 위험을 무릅쓰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일을 한 사람을 비교한다면 누구의 용기가 클까? 모두 잃을 각오를 하고 전재산을 털어 도박을 하는 사람을 용기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집을 판 돈으로 꿈에 그리던 스포츠카를 산 사람이나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진 사람에게 용기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친구나 가족을 위해 두려워하지 않고 무언가를 할 때 우리는 용기를 느낀다. 지하철에서 생면부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던지는 사람이나 타인의 재산과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을 보면 우리는 용기 있다고 말한다. 용기란 여행과 같다. 나라는 이기심으로부터 멀리 떠날수록 용기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