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걱정이라는 것이 단지 '돈'이라는 것에 국한되어 있다. 자녀들이 나중에 '돈'을 잘 벌지 못할 까봐.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에게 어김없이 혹독한 '훈련'들을 시키고 있다. 아니구나, 죄송~ 욕먹을 뻔;;
['교육'들을 시키고 있다.]
표현이 매우 좋다. '교육'.
'그런데, 언제부터 문제풀이 방법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들이 교육이 되어 버렸을까?'
그건, 그냥
문제풀이 '훈련'이 아니었던가?
솔직히 모두가 양심적으로 말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교육이 아닌, 정답을 찾는 '문제풀이 훈련'들을 시키고 있다고.
그것도 한 달에 수십, 수백 만원의 돈들을 써가면서 당당하게 시키고 있다고. 뭐가 그리 부끄러워서 교육이라는 가면으로 애써 포장들을 하고 있는가. 대체 어디 봐서 이게 교육이란 말인가?
[ 교육 :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을 가리키는 교육학용어.(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및 지식백과)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디를 봐서 교육이란 말인가? (-ㅅ-)?
아이들은 오늘도 엄마, 아빠가 사교육비에 쏟아부은 피 같은 돈들로 인해, 짜여진 훈련들을 소화하느라 열심히 건물 안으로 차례차례 들어서고 있다. 아주 무거운 어깨와 잘 떨어지지도 않는 발걸음들을 질질 끌면서. 그리고 병원을 자주 들락날락거려야 하는 일정들은 상큼한 보너스일 뿐이다.
그럼 아이들의 엄마, 아빠는 뭘 하느냐.
오늘도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아이들은 돌보지 않고 일터로 향한다. 아이에 대한 교육은 오로지 남들에게만 맡긴 채로. 그렇게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지쳐 쓰러질 때쯤 잠만 자러 집으로 들어온다. 물론 피곤하기 때문에 가족들 간의 대화는 거의 없다. 내 아이가 가족인지 핸드폰이랑, TV, 컴퓨터가 내 가족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아이들도 점점 그렇게 커가면서 집이란 씻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옷만 갈아입으러 들어오는 곳이 되어 버렸다.
대체 이 집들은 가족들이 오손도손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가정인지,
도시 근로자와 예비 근로자들의 숙소를 보고 있는 것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여러분들에게 한 번 묻고 묻고자 한다. 여러분들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가정이라는 그 울타리 안에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 '즐거움과 기쁨', '편안함과 웃음소리'가 한데 섞여 있기는 합니까? 아니면, 숙소에서 그냥 모여서 살고 있는 것입니까?
'난 아이들이, 미래에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할까 봐 걱정되기보다는',
이게 더 걱정이다.
아이들이 전혀, '행복'하지 않을 까봐.
'여러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가?'
인간은 행복하거나 기쁘지 않으면, 살아가야 할 하등의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과 기쁨만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반박의 말들을 많이 한다. 돈이 없으면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하지만, 돈이 필요이상으로 많다고 해도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행복이란, 물질적인 것만으로는 절대로 해결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게 돈이 있는 사람들도 이혼을 하고, 자살을 하고, 패륜적인 행동을 하고, 정신질환을 앓는 이유다.
그럼 누군가는 또 이렇게 말을 한다. 그런 것들도 알고는 있지만 돈을 많이 벌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고.
지금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그만큼 많이 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열심히 일만 한다고 말한다. 그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안타깝기만 하다.
왜, 그만큼의 돈이 들어가도록 지출(소비)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이 세상 81억 명의 사람들이 다들 '그만큼의 지출'들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세상에 돈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버는 사람들은 정말로 극소수다. 'SNS에 속지 말아라.'
달리 말하면 그 외의 사람들은 그 이상의 돈을 벌지 않더라도 잘들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살아가기 위해서 그만큼의 돈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면, 이 지구상의 80% 이상의 사람들은 이미 우리들처럼 불행해졌어야만 한다. 우리보다 사회제도나 환경들이 더 좋지 않으니까. 그렇기에 우리보다 저출산 현상도 더 심해졌어야 하고, 자살률도 더 높았어야 한다. 정신병원들도 더 성행했어야 하고, 행복지수도 더 떨어졌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한 '불행의 늪'에 빠진 나라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어떻게 된 건지 우리보다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의 사람들조차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불행해하는지, 왜 웃음과 미소들을 잃은 채 살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고객으로 갔을 때만 구경할 수 있는 상냥한 웃음과 미소들을 의아해하면서...(-ㅅ-)ㅋ;;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제발 다른 사람들과 비교 좀 하면서 살지 말자.
SNS에 자랑거리만 올려대는 사람들과 경쟁하듯이 살지 좀 말자는 얘기다.
어느 부자가 이런 말을 했었다.
SNS는 자랑질의 끝판왕이다.
SNS를 하는 한, 당신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그 무엇에도 만족하지 못할 테니까.
'왜 필요이상의 지출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가? 왜 돈을 그렇게 함부로 들 쓰고 있는가?'
그러니까 맨날 '돈', '돈', '돈' 해대는 것이다.
그러니까 매일 '돈'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도 계속해서 '돈', '돈', '돈' 해대는 것이다.
그러니까 온 가족이 오로지 '돈'을 위해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돈'이 제일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중요한 건 가족이 아니라 오로지 '돈', 건강이 아니라 오로지 '돈', 지금의 행복이나 기쁨이 아니라 오로지 '돈'이라는 개념을 탑재해 가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아이가 불행해하는데, 왜 학교를 가야 하는 게 제일로 중요한가?
지금 당장 아이가 불행해하는데, 왜 학원을 가야 하는 게 제일로 중요한가?
지금 당장 아이가 불행해하는데, 왜 시험 점수가 잘 나와야만 하는 게 제일로 중요한가?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하고 싶다는데, 왜 모른척하며 일터로만 향하는 가?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하고 싶다는데, 왜 모른척하며 다른 일정을 잡고서 밖으로 나가는가?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하고 싶다는데, 왜 모른척하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인가?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이 봐왔다.
아이들을 불행으로 내모는 저런 행위들이, 저런 욕심들이 과연 언제 끝나는지를.
저런 행위들은, 아이가 사라지는 순간 끝이 난다.
십 수년 째 우리나라의 10대 사망률 1위가 자살인 이유다.
'아이들의 불행했던 삶은, 이제 부모들의 불행으로 바뀌면서 그렇게 끝을 맺는다.'
난 지금도, 내 아이들의 미래보다 더 걱정되는 게 있다.
'내 아이들이 전혀 행복하지 않을까 봐.'
'그리고 전혀 기쁘지 않을까 봐.'
그래서 난 오늘도 돈을 더 벌기보다는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려고 곁에 있으려 노력한다.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그 과정들을 몇 년 동안 지속해 본 나는 이제 알고 있다.
적어도 내 아이들은 '돈'보다는 '가족'을, '돈'보다는 '건강과 행복'을, '돈'보다는 '자신들의 기쁨'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자살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도. 그리고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그렇게 아이들이 '행복과 기쁨을 위해서 필요한 방법'들을
천천히 '습득'해 가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다.
잠시만 살다가 가는 인생에서, 아이들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들을 다 이룬다 한들, 아이들이 없다면, 아이들이 당신을 외면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 사진출처 : pixabay ]
[ 17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