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자스민으로 멋지게 업그레이드”
디즈니 르네상스의 유일한 남자 주인공 제목의 알라딘이 제목은 유지했지만 내용은 자스민으로 바뀐 듯했다. 영화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내뿜는 대목은 누가 뭐래도 자스민이 Speechless를 핏대 세워 부르던 순간이다. 엘사의 Let it go를 소환할만한 순간.
마무리도 끝난 후의 여운을 생각해보면 큰 변화다. 원작에서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법을 자스민의 아빠인 술탄이 수정하지만, 실사에서는 자스민이 술탄이 되고 이후에 법을 바꾼다. 그 이후의 서술은 없지만 여왕의 탄생이라는 큰 변화는 끝나고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상상의 기본 틀을 바꿔놓은 거니까.
이런 현실적인 연출은 지니에게도 일어나 원작에서 지니는 램프에서 풀려나지만 여전히 요정이었는데, 실사 버전에는 사람이 되고 자식까지 생긴다. 어찌 보면 작지만 큰 영화 분위기의 전환이 아닐까 싶다.
그런 경향 때문인지 알라딘의 하이라이트인 A whole new world 양탄자 씬이 너무 임팩트가 약해서 아쉬웠다. 원작처럼 만리장성에 피라미드를 다녀오지 않더라도 더 환상적이고 놀랄만했다면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 될 수 있은 소스일 텐데. 결과는 어둡고 잘 안 보이고 진짜 밤에 양탄자 타고 다닌 것 같은 느낌만 나다니. 보여줄 땐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에도 압도적인 Speechless가 있으니 성공적인 실사화라고 말할만하고, 알라딘과 자스민을 연기한 메나마수드와 나오미스콧 역시 인생의 역작을 만난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