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의 폭풍 후...
2년 전 브런치 작가가 되자 그동안 인스타에 써두었던 영화 리뷰들을 몇 가지 올렸다. 그리고 새로운 글들을 쓰려는데 영화는 일단 봐야하고, 또 분석해야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이나 생각이 많은 거에 비해 답답해서 영화가 아닌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그때 다니던 회사에서 항상 하고 다니던 말들과 생각을 옮겨 썼다.
그랬더니 카테고리가 마음에 걸렸다. 브런치의 컨셉도. 그래서 그걸 고민하다 정리가 잘 되지 않자 주춤해졌다. 아니 어쩌면, 영화가 아닌 글은 이미지를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답답함 때문에 점점 흥미를 잃었다.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얼추 비슷한 그림들을 찾아 구색은 맞췄는데, 뭔가 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회사 생활의 답답함에 치여 있던 터에 어떤 기회를 만나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일상이 변했다. 열악해진 출퇴근 환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조직 문화. 그리고 새로운 상품 출시로 미친 듯이 달려왔더니 2021년이 되어 있었다.
제조업 기반의 금융 회사에서 금융과 연계한 IT회사로 옮기는 큰 변화 속에서 직장인에 대해 또 커리어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얻어 낸 브런치의 기회가 아깝게 느껴졌고, 방치해둔 내가 잘못되었다고 또 생각이 들었다. 우선 쌓인 생각들을 카테고리와 별개로 쓰기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생각의 토대를 위한 공부들도 해야겠다.
+ 클럽하우스를 접하면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CEO나 작가, 또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오로지 문과 직장인 하나 뿐이었다. 상품/서비스 기획자(Product Manager)라는 매우 애매하고 그 어떤 전문성도 느껴지지는 않는 그 타이틀 말이다. 작가로 불리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