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링스 Feb 21. 2021

“저요? 일 잘하는 편이죠”

말 한마디로 회사생활 좀 나아져보자

일 잘하는 방법은 당장 유튜브 검색과 서점탐방만 해도 가득하다. 하지만 내용을 보다보면 대체로 두 가지 문제가 있다.


1. 생각을 바꾸거나 습관을 바꿔야 한다.

이게 잘 안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지만 팀장이 지랄맞을 때마다 속에서는 욕이 나오고, 매일 아침 할 일을 정리하는 방법론을 실천해야하지만 늦잠을 잔다.


2. 나는 워라밸이 있다.

일을 잘 하고 싶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소개팅을 안하고, 퇴근 후 곱창을 안 먹고, 주식방을 기웃거리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거 하면서도 일 잘해서 인정받고 평가받고 보상받고 싶다.


결국 원리를 알게 되는 것은 좋으나 당장 크게 바꾸지 않고 뭘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누구나 겪는 상황에서의 말 한 마디로 판도를 바꿔 나갈 수 있는 대사집을 준비했다.


사실 거창하게 대사집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내가 자주 써먹는 수법들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하다.


상황을 나에게 다 유리하게 가져오기 위한, 난감한 상황들을 잘 벗어나기 위한, 트러블 없이 하루하루를 넘길 수 있었던, 해낸 것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수법들.


이 즈음 되면 궁금한 것은 아마도, ‘니가 뭔데 니 수법을 알려주고 어쩌고 그러냐’일 것이다.


일을 잘 하는 편인 직장인이다. 금융 대기업에서 대리와 과장을 모두 특진했다. 동기 중에서는 혼자였다. 그리고 2년차부터 역량이나 업적에 대해 늘 상위등급평가를 받았다. 작년에 이직을 했고 또 상위등급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나도 내가 왜 좋은 평가를 받는지 궁금했다. 하나씩 행동이나 말투를 돌이켜봤다. 나는 남들과 어떻게 다를까? 오히려 나는 남들보다 문제가 많고 부족해 보였다.


지각도 자주하고 회사에서 졸기도 하고, 일 하기 싫을 땐 자리를 오래 비우는 편이다. 보안문제도 여러번 어겨 조직 예산이 깎이기도 했다.


점심은 한달에 두 세번 정도 사람을 만나고, 저녁 약속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없었다. 임원인 실장과는 한 번도 식사 자리를 가져본 적도 없었다. 회식은 1차 마치고 거의 집에 갔다.


마지막으로 문과 나와서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경영학 마케팅과 재무관리 두 과목만 들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일을 잘 하는 직장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뭘까? 그 고민을 오랫동안 하며, 후배들에게도 그 수법과 요령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물론 실력과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말 한마디로도 많은 유리한 이득을 얻어 낼 수 있다. 그래서 하나씩 대사집을 풀어보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뤄져서 제일 힘든 건 저예요, 실장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