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0 작성
인생에 이유가 없다는 건 사람을 여러모로 피폐하게 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도 호시절엔 잘 나갔지만 망해버려 서로에게 상처로 남은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때 촉망받는 영화감독이었으나 주연배우의 발연기로 영화를 말아먹고 차기작도 내지 못한 채 좌천된 박기훈, 그리고 그 밑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하려 했으나 박기훈에게 처절한 구박을 받고 연기에 자신감을 잃은 채 결국 작품을 말아먹은 최유라.
집에서 눈칫밥 먹는 게 서러워 친형과 함께 차린 청소방에서 일하던 박기훈은 자신이 아파트 계단에서 매번 치우던 토사물의 주인이 전에 그토록 구박했던 여배우 최유라라는 걸 알게 된다. 산발한 머리에 씻지도 않은 몰골로 이웃주민에게 신랄하게 욕을 먹던 그녀가 짠했던지 명함을 주고 나온 그는, 어느 날부터 한껏 꾸미고 자신에게 들러붙은 최유라에게 조롱을 받는다.
잘 나가는 줄 알았더니 망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기쁘다고 말이다.
신난 유라가 기훈의 청소방에 찾아와 선물을 주고 간다
까닭 없이 고맙다며 선물을 하지 않나, 동료 배우를 만나 '이 감독님 망했대'라고 소문을 내질 않나, 가뜩이나 망해서 심란한 사람이 보기에는 정말 미친 사람인가 싶다.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 호의를 베풀었는데 이렇게 되갚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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