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실행력
내 집 마련을 아직 하지 못한 친한 친구가 하나 있다. 이 친구는 부동산에 관심도 많은 편이고 어떤 집을 사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면이 있다면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약 4억 정도의 목돈이 있는데, 이 자금에 약 1억 원 정도의 레버리지를 보태서 신축 또는 준신축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이 그의 첫 번째 목표다.
그래서 나는 올해 2월 말~3월 초, 광명 10구역의 25평 재개발 입주권을 추천해 줬다. 당시 그 구역은 분양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고, 완판이 되지 않았으며 시장 분위기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좋지 않았다. 다만, 모든 절차가 거의 끝난 상황이라 조합원 입주권은 리스크가 없다고 볼 수 있었으며, 입주권의 특성상 목돈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일반 분양가에 비해 1억 5천 이상 싸다는 아주 좋은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추천해 준 기회를 결과적으로 놓쳤다.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 가격이면 비교 대상의 다른 비슷한 입지의 비슷한 입주권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좋은 가격이었다. 특히, 로얄동 로열층이어서, 의지만 있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는 매물이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지금 그 가격의 매물은 해당 구역뿐만 아니라 광명 재개발 구역 전체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 가격대가 됐다. 몇 개월 전과 비교해서 프리미엄이 1억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만약 내 친구가 내 추천을 받고, 치밀하게 조사한 다음에 실행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시세차익 1억은 기본으로 하고, 추후 입주 시점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아마 2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리면서, 2년 후 편안하게 직장(*직장도 광명하고 매우 가까움)을 다니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 그 친구가 엊그제 나와 통화를 하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단기간에 너무나 빨리 급등했다면서, 이렇게 빨리 시장 분위기가 변할지 몰랐다는 것이다. 나는 시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몇 차례나 이야기했었다. IMF 때보다 급격한 하락이었기 때문에, 회복 역시 급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지금 시장은 전 고점을 회복하고 있다.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특히 광명은 전 고점 대비 70% 이상 회복하고 있다.
다행히, 그 친구는 지금이라도 주변의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그 시점을 내년 초로 보고 있다는 말이 약간 마음에 걸리지만, 이번 시장에서는 그 친구가 좋은 기회를 잘 잡아서, 내 집 마련의 기쁨을 하루빨리 느껴보고, 새로운 시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한다.
무주택자에서 유주택자가 되면, 자본주의에 대해 알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