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책을 얼마나 많이 읽을까?

- 이제 독서는 ‘생존 기술’

by 피터팬의 숲

우리가 오늘을 사는 이 세상은 무한 경쟁의 시대이다. ‘더불어 사는 삶’은 이상일뿐, 자신의 몫을 뺏기지 않기 위해 모두가 처절하게 노력한다.


코로나 19로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도 어려운 시국에,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이들을 살피는 건 사치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돈다. 하물며 직장에서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남보다 빠르게 얻기 위해, 모두가 발버둥 친다.


IMF를 시작으로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회·경제적 위기 속에서 직장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쉴 시간이 없다. 그들은 역사·문학·철학 등 인문학 서적을 읽음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기보다는, 처세와 승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 이와 관련된 종류의 서적을 찾아 읽는다. 평범한 우리네 직장인들은 직장이라는 전쟁터의 총성 없는 싸움에서 다른 자신의 경쟁자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정신과 의사 <카바사와 시온>이 집필한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하루에 어떻게 하면 한 권이라도 더 책을 읽을 수 있을지 고민하던 학생 시절, 서점에 들러 우연히-마법처럼-발견한 책이다.


내 눈길을 끌었던 챕터는 꽤 많았지만, 독서 자체가 모든 업무 능력을 향상해준다는 저자의 주장이 매력적이었다. ‘왜 경쟁 상대는 항상 준비되어 있을까’라는 소제목은 내용을 여러 번 음미하도록 책의 페이지를 앞뒤로 넘겨 가며 생각에 골몰하게 하기 충분했다.


먼저, 저자는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독서량으로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의 연간 독서량이 12.3권이라는 조사 결과를 빗대며 한 달에 7권을 읽으면 경쟁자들을 확실히 압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양질의 인풋(읽기)이 양질의 아웃풋(쓰기)을 부르고, 자기 성장의 속도를 높인다는 저자의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즉 머릿속에 업무나 전문성과 관련된 다량의 지식 정보가 잘 마련되어 있으면, 요리사가 자신의 주방에서 식재료를 마련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듯이, 일할 때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일을 잘하기 위해 ‘문장력’을 강조한다.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문장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혹하는 글쓰기>를 집필한 소설가 <스티븐 킹>이 자신의 책을 통해 말한 걸 아래와 같이 인용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2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내가 아는 한 이 2가지를 피해 갈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스티븐 킹>은 1년에 70~80권 정도를 읽는다고 한다. 소설가가 직업은 아니지만 글쓰기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1년에 40권 정도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사실 온라인망으로 전 세계가 연결된 ‘초연결’ 시대에, 문장력은 효과적인 업무 수행에 아주 필수적인 자질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직접 말하고 전했던 것을 최근에는 문장을 통한 쓰기, 읽기로 소통하는 비율이 비약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회사 내에서 공지사항 전파와 이메일 발신은 물론, 보고서 작성도 문서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 문장력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업무 능력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나는 이 부분에 특히 공감할 수 있었다. 현재 회사에서 보도자료와 각종 대외 원고를 작성하고 있는데 뒤늦게 현재 업무에 투입되었음에도, 기존에 근무 중인 다른 팀원과 비교할 때 내가 문장력이 어느 정도는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최근에 팀장이 “문법을 좀 아는 거 같다”며, 나쁘지 않은 칭찬을 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문법은 여전히 잘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했던 독서 습관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문장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나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독서가 영업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결단력, 문제 해결 능력, 시간관리 능력, 지도력 등 거의 모든 업무 능력들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서점에 가면 전문가들의 비법·기술이 집약된 책이 분야별로 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시킨다면 업무 능력 향상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린다. 고작 100년을 사는 인간의 경험과 지식은 보잘것없는데, 책을 통해 위인들의 ‘지혜의 결정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임이 틀림없다.


흔히들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머리가 좋은가 봐, IQ가 높은 가봐”라고 말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런데 정말로 이를 증명하는 학자들의 연구 데이터가 있다.


일본의 뇌 기능 학자인 <도마베치 히데토 박사>는 ‘IQ 수치는 읽은 책의 권수와 정비례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IQ가 점차 높아진다’고 단언한다.


그렇다. 일 잘하는 직장인들이 머리가 좋은 건 사실일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일을 잘하기 위해 많은 양의 독서를 하려고 할 것이다. 머리가 좋지 않은 직원도 독서를 하면 IQ가 높아진다고 하니 우리가 책을 많이 읽어야 할 이유는 이제 ‘생존’을 위해서도 필수적 요소가 된 것 같다. 직장인들이여,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독서 동호회를 찾아라. 그리고 열심히 읽어라. 그것이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황금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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