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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아시스 Jan 01. 2019

캐세라 세라는 어려워


인도

인디아

가고 싶다

게으름이 죄가 되지 않는 곳

                 -황지우의 시 ‘노스텔지어’



소공녀의 제작사는 ‘광화문 시네마’다.

굳이 영화를 얘기하는데 제작사를 먼저 건드리는 이유는 ‘소공녀’는 제작사의 입김이 반영 된 까닭이다.

영국의 ‘워킹 타이틀’ 제작사는 많은 웰메이드 멜로 작품들을 제작했다.

헐리우드 멜로에 질린 영화판에 비록 가공된 맛을 주지만 나름 신선한 디저트처럼 다가왔다.

광화문 시네마의 창립작품 ‘족구왕’은 해맑은 청년 만복이의 케세라 세라다.

소공녀는 대학을 졸업한 만복이의 ‘케세라세라’다.

하지만 둘의 표정은 다르다.

금치산자와 다름없지만 대학이란 안전한 장치가 구비되어 있어 그런지 만복이의 표정은 가볍다.

‘소공녀’는 동시에 요즘 자주 언급되는 ‘욜로’의 가치를 담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철업는 친구들의 판타지라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판타지’보다는 ‘리얼리즘’ 계통의 영화를 선호하는 나지만 이상하게 미소의 판타지는 응원하고 싶다.

어쩌면 서른 후반까지 아무리 도망가도 한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악몽처럼  ‘성공’과 ‘경쟁’의 압박에 시달린 탓이다.

악몽만 꿨을 뿐이지 물리적인 삶이 나아진 건 아니었다.

그래서 마흔 넘어 태도를 바꾸니까 만복이 같은 해맑은 상태가 되었다.

물론 만복이나 미소의 삶을 보호하는 안전한 장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메테우스’같은 욕망의 밑바닥에는 ‘성공’과 ‘경쟁’의 정글 같은 세계를 바꾸고자 하는 저항이 보인다.

70년 신흥 제국주의자들의 땅투기에 태클을 걸기 위해 터져 나온

‘머리에 꽃을 꽂아라’의 히피 운동처럼,

이들은 더러운 자본의 심장에 꽃을 꽂았다.

만복이는 공무원 사관학교로 바뀐 대학을 족구 운동장으로

졸업 이후 위선을 선택한 동기들에게 미소는 계란 한판과 위스키와 담배를

성공과 경쟁의 식민지 시대에는 알아서 새벽종을 울리며 미친 듯이 24시간을 달렸다.

우직하게 달리는 덕분에 당연히 받아야 할 분배는 받지도 못했다.

자녀들의 성공이라는 미명 혹은 가문의 영광을 위해 달려왔지만

그들이 가야할 곳은 요양원이었다.

그래서 요즘 ‘킨포크’, ‘욜로’, ‘워라벨’ 같은 신종용어들은 자기 삶을 지운 채 자본의 식민지인었던 이들이 외치는 독립선언서이다.

그러니 비록 그들의 삶이 안전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비아냥거리시길

‘케세라 세라’는 자포자기의 의미가 아니라 살을 조급하지 않게 자기의 호흡대로 살고 싶은 의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런 ‘케세라 세라’의 의지를 표정으로 담기는 쉽지 않다.

만복이에 비해 미소의 표정은 무거웠다.

어쩌면 배우 자체가 ‘케세라 세라’의 의미에 대한 해석을 못했거나

혹은 아직 불완전한 형태의 삶에 놓여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한국판 킨포크 ‘리틀 포레스트’는 농사를 흉내 내는 것 때문에 킨포크의 철학을 녹여 내는데 실패했다.

영화 ‘크로닉’ 또한 빈 밥그릇같은 삶을 연기해려 했지만 표정에서 실패했다.

수도승이 되어서도 힘든 무소유 혹은 무욕의 삶을 3개월 혹은 6개월 영화제작 기간동안 연기하는 게 녹녹치 않다.

완전히 비지는 않더라도 반 정도까지라도 배우의 마음이 비어낼 때까지 제작자나 감독은 기다려야 한다.

속전솔결로 만들 수 없는 영화들이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의 열쇠는 배우들의 표정이 팔할을 차지한다.

‘소공녀’는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마음이 무겁다.

그녀의 안녕이 걱정된다.

요즘 존 레논의 ‘이매진’을 버스킹 공연이나 다른 가수들의 노래로 만날 때마다 뭉쿨해진다.

내 인생의 주제가로 삼고 싶을 만큼 가사들이 콕콕 찌른다.

아니 ‘만복’이와 ‘미소’가 부르고 싶은 노래일지도 모른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1969년, 암스테르담 힐튼 호텔에서 진행한 베드 인 시위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천국이 없는 곳을 상상해봐요

당신이 마음만 먹는 다면 정말 쉬운 일이에요

우리 아래에는 지옥이 없고

우리 위에는 하늘만 존재하죠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봐요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봐요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예요

Nothing to kill or die for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누구도 죽일 필요가 없고 조국을 위해 죽을 필요도 없고

종교도 없는 곳을요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봐요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당신은 제가 몽상가라 말하겠죠

하지만 저만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세계는 하나가 될테니까요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소유물이 없는 곳을 상상해봐요

당신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탐욕도 굶주림도 없을거에요

오직 인류애만이 남아있을 거에요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양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봐요

당신은 제가 몽상가라 말하겠죠

하지만 저만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세계는 하나가 될테니까요

https://youtu.be/VOgFZfRVa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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