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코치 Nov 17. 2020

군대 가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밀코치의 시작


 겪어보지 않으면 두렵다.


 두려움의 크기는 정보의 부재에 비례한다. 아프리카 어느 이름 모를 나라에서 2년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걱정되는 게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원하지도 않는데 무조건 가야 한다면, 두렵고 걱정될 수밖에 없다.


 아는 형이 아프리카에서 2년간 살다 왔다고 하면 어떨까? 이것저것 물어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어떤 것인지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무지의 상태에서 보기에 그는 아프리카 원주민으로 보인다. 뭔가 알 것도 같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두려움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는지. 현지법은 어떤 것이 있고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은 하면 안 되는지 어렴풋이 알아간다.


 그런데 이 형 말이 다르고 저 형 말이 다르다.


 아프리카는 맞는데, 이 나라와 저 나라의 상황이 다르다. 심지어 같은 나라에 살다 온 사람들끼리도 말이 천지차이다. 원래 더위를 잘 견디는 형이 있고, 추운 건 참아도 더운 건 못 참는 형도 있다. 각자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 환경은 정의된다. 내가 편하게 잘 살았으면 아프리카는 꽤 괜찮은 곳이다. 살이 타들어가고 벌레 물려 죽을뻔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사람 살 곳이 못된다고 할 것이다. 현지법을 위반해 감옥에 갇혀본 사람은 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법을 위반한 사람들 중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개인의 단편적 경험에 의존하면 정보가 편향된다.


 무엇보다 전문성이 없다. 현지 법이 이러이러하고 이런 처벌을 받는다더라 들어는 봤다. 어떤 사람은 현지법을 위반해 형사처벌 받았다고도 한다. 누구는 아직도 현지 감옥에 갇혀 있고, 또 누구는 범죄자 인도 협약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되어 감옥에 갇혔다는 얘기도 들었다. 직접 보지는 못했고 세부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 그냥 그렇다더라 수준이다.


 자 이제 아프리카에 다녀온 형 말고, 아프리카로 이민 가 있는 삼촌이 있다.


 현지에서 10여 년 살았다. 대학에서도 아프리카학과를 전공했다. 현지에서 자리도 잡아서 이민사회에서 직책도 하나 맡고 있다. 아프리카에 오는 한국인들을 많이 지켜봐 왔다. 어떻게 지내다 가는지 잘 알고 있다. 살이 타지 않기 위해서, 벌레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지, 현지 법이 어떻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하는 방법과 각 각의 해결방안에 대한 장단점도 알고 있다.


 이민 와 있는 아프리카 삼촌의 마음으로 군대에 관한 조언을 해주고자 한다. 삼촌을 뭐라고 부르라고 할까? 군(Military)에 대한 조언(Coach)을 해주는 밀코치(MilCoach)가 좋겠다.


 여기 쉽지만은 않은 곳이야. 근데 또 대부분이 잘 생활하다 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얻어 가는 것도 많더라. 두려워하지 마. 친절하게 알려줄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