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picious Mind (1969)
엘비스 프레슬리는 1958년부터 1960년까지 2년간 군에 복무하게 되는데, 이 때 배치받은 곳이 서독의 프리드버그 미군기지로 이곳에서 자신의 첫번째 아내가 되는 프리실라 프레슬리(Priscilla Presley. 1945~)를 만나서 1967년에 결혼을 하게 된다.
이들 슬하에는 딸이 하나 있는데 리사 마리 프레슬리(Lisa Marie Presley. 1968~)다. 이들 커플은 1973년에 이혼을 하게 되는데, 프리실라 프레슬리는 TV, 영화에도 자주 출연하였고 1988년 레슬리 닐슨 주연의 코미디 영화 ‘총알탄 사나이’에도 출현하게 된다.
그의 군복무는 결코 손해가 아니었다. 제대 후인 1960년 G.I Blues라는 영화를 촬영하게 되는데 이 때 독일 민요인 Muss I denn을 영어로 부르게 된다. 영화 장면속에서 독일 전통 인형극을 보며 엘비스가 그 멋지고 섹시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바로 Wooden Heart였다. 이 곡은 미국발매는 1964년이었고 영국등지에서는 이보다 훨씬 빠른 1960년이었는데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음악활동에서의 인기는 그를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종합 엔터테이너로 발돋움하게 했는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그는 영화와 텔레비전에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군에서 제대한 이후인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활동을 하게 되며, 한동안은 음반활동보다 TV와 스크린활동을 더 활발히 했을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엘비스의 노래는 1969년 빌보드 Hot 100 1위곡인 Suspicious Mind이다. 왜 좋냐? 기타의 선율과 엘비스의 목소리가 좋아서이다.
물론 노래가 완성된 시점인 1969년은 그가 사망하기 8년 전이고 Heartbreak Hotel로 1위를 한지 13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리고 34살인 때이다. 이미 20대의 섹시함과 강렬함은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엘비스만의 원숙미가 느껴지는 곡이다.
바로 전년도인 1968년엔 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도 낳았던만큼 딸 아이의 아버지로서 보다 더 무거워진 책임감과 마음가짐을 가진, 성숙해진 시기로 접어든 면모를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언제나 한결같군’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뛰어난 곡의 구성, 음악 실력, 뛰어난 멜로디를 느끼게 한다. 필자가 선택한 엘비스의 3곡은, 그동안 사서 들었던 엘비스의 수많은 앨범수록곡 중에서 정말 좋다고 여기는 것만 뽑았던 것이다.
왜 그런지를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라면 솔직히 그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다만 듣다보면 유독 다른 곡들과 달리 끌리는 곡들이 몇 개씩은 있게 마련이다. 필자에게는 그것중의 하나가 Suspicious Mind 였던 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50년대 데뷔시절부터 10대 등 젊은 세대에게 어필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팬들의 나이대가 상당히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여기기가 쉽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할리우드의 전설이자 영국출신에,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에도 등장하고 매우 젠틀한 이미지의 배우 캐리 그란트(Cary Grant. 1904~1986) 역시 엘비스의 팬으로 엘비스를 직접 마주했을 때 그는 당시 66세 였음에도 마치 십대처럼 너무나도 즐거운 미소를 띄었다.
그리고 2018년 현재. 50년대 엘비스의 팬들은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지만 그들의 자녀, 손자세대들도 여전히 엘비스를 좋아한다. 지금도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미국문화라고 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인만큼 엘비스는 죽어서도 사후세대들마저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시작된 락큰롤을 10대 시절에 듣고 자란 후대는 Rock이란 장르를 서서히 완성시켜나갔고, 1960년대 비틀스로 대표되는 Rock, 1970년대부터 시작되는 Glam Rock, 1970후반부터 시작되어 1980년대에 꽃피는 Hard Rock 이 하드록과 같이 궤를 같이해 나간 Heavy Metal 80년대 Hard Rock과 Glam Rock, Heavy Metal이 결합한 Glam Metal(Hair Metal) 그리고 1990년대 들어서 시작된 Grunge, Alternative Rock,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는 정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 가수이고 영화, 댄스, 음악, 등 20세기의 문화 아이콘으로 대표해도 손색이 없으며, 그런 면에서 정말 King of Rock n Roll이라는 말이 지극히 당연하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