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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빠 May 12. 2020

41. 카펜터스(Carpenters)1

Top Of The World (1973)

누구나 듣게 되면 좋아하게 되는 팝 그룹인 카펜터스. 카펜터스. 여전히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고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감미로운 음악을 참으로 많이 발표했다.


전세계적으로 1억장 이상의 음반판매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도 감미로움과 부드러움 덕에 인기가 많았는데, 일본에서는 머라이어 캐리와 비틀즈 다음으로 많이 음반을 판 외국가수로 기록될 정도이다.


일본 기준으로는 머라이어 캐리, 비틀즈, 카펜터스 순으로 음반판매량이 높다. 일본인들도 우리만큼이나 음악취향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카펜터스의 인기는 동서양이 있을 수 없고, 시대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전설적인 카펜터스의 시작은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모두가 알다시피 리처드 카펜터(Richard Carpenter. 1946~)와 카렌 카펜터(Karen Carpenter. 1950~)라고 하는 오누이들이 1969년에 결성한 팝 그룹으로서 원래부터 음악적 재능이 충만했던 리처드 카펜터는 캘리포니아 주립 칼리지 재학시절이던 1966년 Merry Christmas Darling이라는 곡을 작곡하면서 뮤지션으로의 첫발을 떼게 된다.

그리고 동생인 카렌 카펜터는 다우니 고등학교에 재학중 드럼연주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1967년 Spectrum이라는 밴드를 만들고 활동을 시작하지만 별 인기가 없었고 그래서 이듬해인 1968년에 해체된다. 하지만 A&M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한 1969년 이후 이들은 본격적으로 대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들의 본격적인 첫번째 싱글곡은 이미 1965년 비틀즈가 불러 빌보드 1위곡을 차지하기도 했던 Ticket to Ride였고 이는 US빌보드 Hot100 차트 54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이 바로 이듬해 발표한, (The Long to Be) Close to You는 빌보드 1위로 등극하면서 매우 밝은 카펜터스의 첫출발을 알리게 된다.

이 곡도 Ticket to Ride처럼 엄밀히 말해서 이미 1963년에 리처드 체임벌린(Richard Chamberlain. 1934~)에 의해 불려진 노래이긴 하지만 리처드 체임벌린 버전은 별로 유명하지도 않고 잊혀져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이 곡은 카펜터스 스스로의 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영화 타워링 인페르노(1974)에서 비열한 사위역할을 맡던 바로 그 배우가 리처드 체임벌린이다. 가수로서도 재능은 분명 있었지만....

이 영화 기억납니까? OJ심슨, 로버트 본, 리처드 체임벌린, 폴 뉴먼,프레드 아스테어, 제니퍼 존스,윌리엄 홀덴,페이 더너웨이, 로버트 와그너, 그리고 스티브 맥퀸!!!!!!!


Close To You의 성공 이후, 발표한 We’ve Only Just Begun은 빌보드 2위, 1971년 발표된 For All We Know은 3위, Rainy Days and Mondays는 2위, Superstar는 2위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카펜터스의 곡은 Top of the World로 기존의 상당한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곡과 다소 다른 컨트리 풍이 섞인 팝이기도 하다. 물론 어떻게 볼때는 왜 이 곡이 컨트리가 섞인지 잘 알 수 없지만 말이다.


Top of the World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성도 있고 보컬인 카렌 카펜터의 보다 특색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이다.

1983년. 우리는 또 하나의 훌륭한 아티스트를 잃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여길지는 모르지만 여타의 카펜터스 곡들이 다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우울한 날의 마음을 달래주는 느낌을 받는다면 Top of the World는 해가 쨍쨍 뜬 매우 밝고 청명한 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카펜터스의 곡이 주는 그 감미로움과 부드러움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름다운 선율에 모든 스트레스와 짜증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는다. 여성적이다, 남성적이다 하는 그런 껍데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 받는 느낌. 거칠고 거센 풍랑이 휘몰아치는 세상에서 가끔은 순수하게, 조용하게, 감미롭게, 서정적으로 힐링을 할 때 가장 적합한 음악이 바로 카펜터스의 곡이라고 감히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카렌 카펜터가 주도적으로 보컬을 담당하지만 오빠인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 또한 이들의 곡을 더 좋게 만든다. 이들의 조합은 가히 환상적인 것이어서 카렌 카펜터가 없는 리처드 카펜터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리처드 카펜터가 없는 카렌 카펜터는 태양이 없는 지구를 연상하는 것 만큼이나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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