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데츠(The Chordettes)
Mr. Sandman (1954)
1950년대를 조명하는 건 쉽지 않지만 아마도 영화를 통해 이 당시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1985년 개봉해 엄청난 인기를 끈 영화 ‘백투더퓨처’ 1955년의 힐밸리로 돌아간 마티 맥플라이를 카메라가 비추면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이 하나있다. 바로 Mr. Sandman이다.
남자가수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윌리엄 홀덴, 제니퍼 존스 주연의 1955년 영화인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의 동명 노래를 불렀던 The Four Aces버전이다.
Mr.Sandman은 여러 가수의 버전으로 널리 불려졌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The Chordettes의 버전이 매우 마음에 든다. 오히려 The Four Aces는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이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들 같다.
이들 The Chordettes는 1946년에 결성되었고 초창기 멤버는 자넷 에텔(Janet Ertel), 앨리스 매 부쉬먼 스피보겔(Alice Mae Buschmann Spievogel-이후 1947년에 캐롤 부쉬먼으로 교체), 도로시 슈워츠(Dorothy Schwartz), 지니 오스본(Jinny Osborn.1927~2003)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1952년엔 린 에반스(Lynn Evans. 1924~2020)가 도로시 스워츠를 대체하고, 1953년엔 마지 니드햄(Margie Needham)이 아이를 갖게 되어 잠시 활동을 중단한 지니 오스본을 대체하게 되지만 이후 다시 컴백한다.
총 4명으로 구성된 4중주 밴드인 이들은 아카펠라와 주로 전통 팝음악을 위주로 음악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 음악을 듣다보면 전형적인 195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로 프랭크 시나트라나 빙 크로스비, 팻 분의 50년대에 발표한 음악을 듣다보면 느끼게 된다.
전형적인 1950년대. 1930~40년대의 자동차보다는 뭔가 더 늘씬하고 세련되었으며, 벽걸이TV가 아니라 하나의 가구처럼 만들어진 흑백/컬러 텔레비전, 극장가에는 마릴린 먼로, 험프리 보가트, 말론 브란도의 포스터가 걸려져있고, 남자들은 정장에 중절모를 쓴 신사의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노래 가사에서 나오는 샌드맨은 서유럽과 북유럽 신화로서 한밤중에 사람들 눈 위에 마술 모래를 뿌려 잠을 자게 하고 좋은 꿈을 꾸게 만드는 요정이다.
이 곡은 중학교 수준의 쉬운 단어들과 아케펠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다 귀에 친숙하고 쉽게 인지를 할 수 있고, 이해도 빠른 곡이다. 가사에서 화자는 여성이고 그 여성이 샌드맨이란 요정에게 (사랑하는)남자를 완벽한 이상형으로 부탁하는 그런 내용인데 묘한 중독성이 있고 2018년 현재에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Mr.Sandman이 발표된 1954년은 아직 빌보드 Hot 100시스템이 정착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빌보드 Hot 100 차트는 1958년에 와서야 도입이 되었고,
그래서 1958년 이전에는 집계방식이 좀 복잡했다. 먼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었는데, Best Sellers in Stores, Most Played by Jockeys, Most Played in Jukeboxes라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말 그대로 음반 가게 판매순위, 디스크 자키들에 의해 미국 전역의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송출된 곡, 마지막으로 주크박스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이 선택한 곡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Mr.Sandman은 Most Played in Jockeys에서는 1954년 11월 27일부터 5주간, 그리고 1955년 1월 8일, 1월 22일부터 각각 1주간 1위를 달성한다.
Best Sellers in Stores에서는 1954년 12월 4일부터 7주간 1위를 차지하게 되며, 많은 경우 이 기록을 흔히 말하는 Billboard Hor 100 number-one singles로 인식하게 된다.
1958년엔 빌보드 2위까지 오른 히트곡 Lollipop을 내놓는 등 여전히 그 인기는 높게 구가하게 되며, 1961년 밴드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였던 지니 오스본이 탈퇴하고 후임자를 찾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와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