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나설 줄 알았는 데 눈길 한 번 주질 않는다, 간이역은. 같이 가자며 손 내밀어도 시원찮을 판에 '잘 있으라'는 건지 '함께 떠나자'는 건지...... 알 듯 모를 듯 눈웃음만 창가에 슬쩍 비치고는 멀어져 간다, 기차도, 쌩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며.
다시 못 만날 역사(驛舍)와 기차는 그렇게 찰나를 비켜가고. 영겁의 시간 몇 번이나 흘렀을까, 변해 버린 새 모습에 멀뚱멀뚱 누구냐니. 또 만나 아픈 이별을 여전히 고하지만, 그때 그 헤어짐과 달라진 것 하나 없음을 진정 저렇게도 모르는지. 여전한 건 그놈의 자존심 하나뿐이고.
사진 출처: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