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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May 31. 2019

감히 누가 누구를...

친환경 건축에 관하여

스웨덴의 인류학자가 히말라야 오지의 부족을 찾았다. 모계사회를 이루는 그 부족을 연구하다가 족장에게 발달한 서구 문명을 보여주려고 뉴욕을 비롯한 현대화된 여러 대도시를 방문할 기회를 제공했다.

 방문하는 도시마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안내를 받고 융숭한 대접을 받은 족장이 고향에 돌아와 부족민에게 여행담을 들려줬다.

"참으로 희안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돌아다녔네 그려. 가는 동네마다 친환경 자재로만 지어서 최고로 비싸다는 집, 천연 소재로 만들어 건강에 좋다는 옷 자랑만 늘어놓더라구. 우리는 옛날 옛적 선조 때부터 실을 뽑아 직접 짠 옷을 입고, 흙으로 만든 집에서 사는데 말이여. 허 참...."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건물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외부 도장 자재(페인트)를 고민하다가 많이 비싸지만 독일산 친환경페인트로 정했다.
네 소신에 따른 판단이라 건물주에게는 생색 낼 필요도 없었지만, 정작 작업을 해야 할 도장 반장이 내게 다가와서 그랬다

"그냥 국산 페인트로 발라도 되는데 저 비싼 걸 왜 씁니까? "

그동안 원가절감을 부르짖던 나로서는 대답이 궁색해서
"납품하는 회사 대표가 20년지기라 수입원가로 준다고 해서요..."라고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진실은 아니라서 가격은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족장의 이 여행담이 떠올랐다.

'그래....그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 못할거야. 한참을 돌고 돌아서 자신들을 쫒아가고 있는 어리석은 현대인들의 짓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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