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眼)

by 문성훈

#눈(眼)

시신경과 뇌가 가장 밀접하다고 했던가.
그래서지 서양에서는 최초의 정신의학 치료로 눈 안쪽에 꼬챙이를 쑤셔 신경을 끊는 수술을 시행했었다. 물론 치료는 되지않았고 그로 인해 정신병동은 괴담이나 공포 스릴러물의 주요 무대가 됐었다.
사람의 첫인상을 두고 '눈이 살아있다'든지 '맑다'는 표현을 흔히 쓰기도 하고, 시적(詩的) 표현으로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도 한다.

망고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천진난만한 아이같기도 하고, 양의 순하디 순한 그것을 닮기도 했다.

잠시 외출했다 돌아와도 며칠 못보기라도 한것처럼 뛸듯이 좋아하고 이내 장난감을 물고 온다. 물고 올테니 던져달라는 얘기다.

모자를 쓰거나 바지를 갈아 입으면 귀신같이 외출을 알아채고 발치에서 낑낑대며 따라다닌다. 데리고 가달라며 보채는 것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야 '가자'란 말을 해야한다. 미리 했다간 그 성화를 견디기 힘들다. 현관과 안방을 수도없이 왔다갔다 하는 통에 무언가는 못챙기고 황급히 나올 때가 많다.
그래도 '갔다 올께'란 말이 떨어지면 현관을 나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다. 그 모습을 보노라면 애잔한 마음까지 든다.

다 큰 상태로 우리집에 왔는데 지금은 새끼 때부터 기른 것처럼 집을 편안하게 여긴다. 처음 한동안은 산책을 시켜도 집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멈칫거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어렵사리 산책을 끝내고 돌아 올 떄면 앞장 서서 걷는다 집으로 되돌아가서 안심이 되는 것이리라.

온 가족이 나가고 혼자 남겨둬도 무엇가를 어지럽힌다든지 전선을 씹어 놓는 일은 없다. 깜빡하고 음식물을 식탁 위에 올려 둔 채 나갔다 오더라도 그대로다. 용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녀석이다.

식탐도 별로 없고, 아파트 길고양이 쫓아가는 게 취미인데다 잘 짖지도 않는다.
왜 버렸을까? 무엇때문에 학대를 했는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다.

눈을 찍고 싶은데 스마트폰을 들면 고개를 돌리거나 내려깔아서 그동안 못찍었다.
아파트 단지를 도는 산책을 나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올려다 볼 때 찍었다.

'눈은 마음의 창'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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