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씹고...

by 문성훈

서양에 칵테일이 있다면 한국은 주당들마다 고유한 제조기법으로 발전시킨 소맥이 있다.

그에 힙입어 전 세계 맥주에서는 볼 수 없는 맥아비율 10%대의 싱거운 맥주를 생산해 놓고도 "소비자 입맛에 맞춘 결과"라고 우긴다. 원가절감이란 숨은 속셈은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맥주로 일어 선 두산의 창업주 박승직은 대표적인 친일 기업가다.

역사가 오래된 기업치고 일제 강점기를 거쳐 친일의 흔적이 묻지않은 기업이 몇이나 될까만 지울 수 없는 친일행각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기업들이 있다.



조상의 부끄러운 전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대부분의 기업. 그것이 친일이든,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든 심지어 창업주가 폭력 조직의 보스로 일군 사업이라면 대개 숨죽여 돈을 번다.
그런데 용감히 떨치고 나아가 조상의 묵은 때를 벗기려 했던 기업이 있으니 삼양사다.
사명이 같은 라면 만드는 회사와 혼동할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에 주력해왔는데 창업주 김연수(인촌 김성수의 동생)의 유족들이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바람에 긁어 부스럼이 됐다.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삼양사는 골목을 누비며 영세 업주들의 멘토로 활약해주고 있는 백종원대표가 사랑하는 설탕으로 번창한 회사다. 최근에는 숙취해소환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OB맥주로 과음한 다음날 상쾌환으로 깨어나면 되니 궁합이 잘 맞다.
부자 삼대를 못간다고 했는데 3대째 번성하고 있으니 옛 말이라고 다 믿을 수는 없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속담도 손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

ㆍㆍ

그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친일인지 일본 기업인지 정체마저 모호한 기업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다.
미군정 시절 미군들이 씹던 껌을 만들어 팔아 성공했다. 꼬맹이들 코 묻은 돈까지 털어서 온 나라 땅덩어리을 껌딱지로 뒤덮혀 놓고 껌 딱지 긁는 세금을 내기는 커녕 번 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데 여념이 없다.
나처럼 롯데와 작업을 해본 사람이나 납품을 해본 협력업체라면 학을 떼게 만드는 부도덕하고 갑질이 체질화된 기업인데 백화점 쇼핑 즐기고 호텔에만 투숙하는 사람이라면 알 길이 없다.

ㆍㆍㆍ

전통도 계승이 되지만 적폐도 계승된다.
이 세 기업의 공통점을 봐도 알 수있다. 맥주에 취하게 하고 설탕범벅인 껌팔아서 돈 번 조상을 둔 후손들이 운영하는 회사다. 알콜중독 치료나 이 썩어 치과 가는 의료보험비는 물론이고, 인도를 바둑판으로 만든 껌딱지를 우리 세금으로 떼어낸다.
꿩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 잡는 기업이다.
먹고 마시고 씹어대는 소비재 산업으로 성공한 기업답게 나라 발전이나 수출로 국위 선양하는 분야에는 관심이 없다.
그 조상의 그 후손답다.

원가 절감하려고 맛없는 국산 맥주 생산해놓고는 적박하장으로 팔아주는 소비자 탓으로 돌리고(두산)
대표적인 전범기업 미쓰비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합작사를 설립한다(삼양사).
총수는 불법로비로 법정 불려다니는데 한국에서 번 돈은 현해탄을 몇 번 건너는지 알 길이 없다.(롯데)

과거에 연연해서는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고, 그만 했으면 됐다고 덮고 가자는 족속들의 음험한 속내는 익히 아는 바인데 그에 동조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일당이라도 받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왕에 동조하려면 부디 몇 푼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과거가 오늘을 있게 했고 미래에까지 이어진다.
부자는 삼대를 넘기더라도 친일만큼은 삼대를 못넘기게 해야한다.
토착왜구를 솎아내야 하는 이유다.

현해탄에 빠뜨리지는 못하더라도 이 땅에서 입 닥치고 숨 죽여 살게는 만들어야 한다.

8. 15는 되새기는 날이고, 4.15는 실천하는 날이다.
명심하자. 치매도 매국일 수 있다.

BandPhoto_2019_08_15_04_25_32.jpg
작가의 이전글나는 니가 한 짓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