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윙대는 바람소리가 거슬려 집 앞 카페로 가페로 간다.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15층이다. 이전에는 25층에 살았었다. 25층에서 내려와 15층을 거쳐 1층에 있는 카페로 가는 셈이다.
결국 '사람은 땅에 붙어 살아야 안심이 되는 동물인지 모르겠다'란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건너편 상가에 서있던 지주간판이 넘어져있다. 주차해 있던 차량을 덮쳤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보인다. 119차량은 안보이고 넘어진 지주간판을 싣고 갈 차량만 도착했다.
아파트 출입구 현관에 붙은 안내문에 적힌 ".... 지상 주차를 삼가해주시고..."란 문구가 퍼뜩 떠올랐다. '사람사는 세상 곳곳에 지뢰가 묻혀있구나 허투로 보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겠다'란 생각을 했다.
우리는 언제나 피부에 와닿아야지 뜨거운지 차가운지 그제사 화들짝 놀란다.
언제나 멀리 보이는 구름보다 먼저 바람은 내 곁에 와 있다.
내 삶을 지켜주고 규제하는 법과 정치가 그런 것이다. 멀리 있어보이지만 언제나 내 곁을 맴도는 바람. 되도록 멀리 하고 싶지만 떨어뜨릴 수록 더 바짝 다가서고 옥죄는 물건이다.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혀주기도 하지만 언제 강풍으로 변해 내 몸을 날려버릴지 모른다. 위험으로 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다가ㄷㆍ 풀어버리려하면 더 조여드는 수갑이 되기도 한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관심만큼 제대로 알려고 해야한다. 어설프게 스쳐지나가듯 지나치는 순간 그 안내문의 문구를 놓치고 지상에 주차를 하게 된다. 강풍이 언제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을 덮칠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