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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를 탔다
by
문성훈
Sep 26. 2020
막차를 타고 퇴근한다. 막차가 주는 묘한 감동이 있다. 놓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불과 몇분 몇초상간으로 극명하게 갈렸을 성패의 아찔함, 그리고 하루의 셔터를 내리는 뿌듯함이 시럽의 달콤 상큼한 맛과 옅은 알코올 기운이 어우러진 감정의 칵테일이다.
첫차는 대개 기다리다 탄다. 아직 몸과 정신이 정렬되지 않은 듯한 찌뿌둥함과 어둠의 터널 끝에서 눈이 부시는 긴장감, 그리고 하루를 늘린다는 착각이 뒤섞여 가벼운 연탄가스 중독에 들이킨 어릴적 동치미 맛이다.
누구는 긴 하루의 커튼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얼마 후면 여명을 들추고 길을 나설 사람들이 있다.
막차에는 아쉬움이 실려있고, 첫차는 설레임을 태우고 달린다.
지구 궤도를 따라 버스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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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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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고 직관으로 마음을 경영하고싶은 전갈좌 B형. 하기싫은 일은 하기도 전에 알러지가 일어나고, 좋은 글을 쓰고, 강의하며 배우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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