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한마디에...

by 문성훈

"기사만 읽고 목소리를 내는 건 일반 국민도 할 수 있어요. 그 목소리 뒤에 있는 걸 읽어야지 정치가입니다. 진정으로 정치하려는 사람들은 국민 목소리 뒤에 있는 걸 읽고 반영해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그럴듯 하지 않습니까. 찢어진 청바지에 런닝셔츠 바람으로 점프하던 일흔살 가수가 한 말을 각색한 겁니다.
오랜 연륜과 실력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연습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가 한 원래의 대답은 이겁니다.
"악보만 읽고 멜로디를 연주하는 건 고등학교 밴드부도 할 수 있어요. 멜로디 뒤에 있는 걸 읽어야지 프로페셔널입니다. 진정으로 음악 하는 사람들은 멜로디 뒤에 있는 걸 읽고 연습해야 합니다."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고 세간의 인기와 관심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인과 연예인은 공통점을 가집니다.
그런데 정치인은 왜 국민들이 그 가수의 공연에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면서 정치인들에게는 냉정한지, 그의 비싼 공연티켓은 못사서 안달하면서 정작 공짜 투표용지에 기표할 때는 망설이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가수가 국민에게 건네는 한마디 말을 붙들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정치공방하기 바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랫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는데는, 널리 불리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들이고 연구한 결과입니다. 철학이 있고 진심이 담겨 있어서입니다. 대중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새롭게 변신해서 부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늙지않고 도태하지 않는 겁니다.
그가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이유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가 했던 말입니다.
"스타로서 컨셉의 하납니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에 또 다른 모습으로 확 바꿉니다. 이게 우리가 늘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과젭니다. 보세요, 한 자리에 35년간 앉혀 놓고 차 한 가지만 먹어라 먹어라 하면 진저리가 날 거 아닙니까?"
우리 국민은 정치인들로부터 반세기 넘게 진저리 나는 똑같은 밥상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뽕짝과 미국 컨트리 뮤직의 기원을 젓가락 장단과 카우보이의 말발굽 소리에 비유할 줄 아는 지적 수준을 가졌고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해뜨기 전에 생각해 놨다가 해뜨면 그대로 막 뛰어야 합니다. 뛰어야 할 시간에 자리에 누워 있으면 됩니까"라고 할 정도의 비지니스 감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학벌좋고 배울만큼 배웠다는 정치인들이 그의 말 한마디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가 봅니다.

진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선택받고 싶다면 정치권 영입제안을 거절하고서 한 그의 이 말부터 깊이 새겨들어야겠습니다.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참 미워요.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뭘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 않고, '아, 저놈 인기 있으니 내보내면 당선되겠다. 그럼 우리 당이 한 석 더 차지한다.' 이런 생각만 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국회가 왜 저 모양입니까? 돈 좀 있으면 국회의원 할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저 안에 국회의원 자격이 있어서 앉아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됩니까?
국회의원은 정말 엘리트가 해야 합니다. 잘 배우고, 사고가 똑바르고, 정말 국민들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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