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밥먹으면서 보다가 울었다길래 챙겨 봤다. 젠장…. 나도 울었다. 다행히 강냉이를 먹고 있었다.
까마귀도 딱딱한 호두를 차바퀴 밑에 밀어넣어 깨트려 먹는다고 했다. 미어캣은 천적으로부터 동료를 지키기위해 자신을 희생해서 굴 입구를 틀어막는다고 했다. 돌고래는 죽은 새끼의 숨을 쉬게하기 위해 흐믈해지도록 코끝으로 수면위로 밀어올린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은 인간이 자위하려 만든 인간 세상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다. 무엇하나 나아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 자연파괴가 날로 극심해지는 요즘은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병들고 다쳤을 때 자연의 치유력에만 의존하는 동물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주어진 운명에 순응한다.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혹한 운명에 도전하고 문명과 과학의 힘을 빌어 온전한 인간들의 세상에서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 증명한다. 그래서 위대하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엄밀하게 말해서 지극히 일반적이거나 평범한 인간은 없다는 스티븐 호킹의 말은 백번 옳다. 등장인물 중 누구 한사람 주인공이 아닌 이가 없고 그들의 삶과 들려주는 얘기 하나하나가 감동의 드라마고 명언이다.
<불사조 비상하다Rising Phoenix 2020>는 패럴림픽의 역사와 최근 대회와 주요 인물들이 등장한다. “올림픽에서는 영웅이 탄생하고 패럴림픽에서는 영웅이 출전한다.” 그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3살 때 처참한 학살현장에서 장애를 입고 살아남은 멀리뛰기 선수에게 “달리고 뛰는 걸 왜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내게 일어난 일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칠 수 있으니까 뛰어요”
‘보치아’란 경기 종목을 처음 알게 됐다. 중증뇌성마비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다. 그들이 승리를 거두고 엉겨서 우는 장면을 반드시 봐야 한다. 우리가 그들이고 그들이 바로 우리란 걸 알게 된다.
4년. 이 날을 위해 피땀흘려 연습하고 달려온 그들이지만 승패가 갈렸을 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모두가 승리자가 되고 아낌없이 서로를 보듬는다. 펜싱 결승전에서 패하고도 박수로 축하하는 전 챔피언의 환한 웃음과 승리의 기쁨에 어쩔줄 몰라하는 신예의 눈물이 감동스럽다.
사지를 절단한 후 걷고 먹고 양치질까지 모든 걸 다시 배운 19세의 이탈리아 펜싱선수 베베(Beatrice Vio)가 말했다.
“정말 불가능했지만 처음엔 뭐든 그래요.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지금.우리에게 이보다 더한 격려가 어디 있을까.
불탄 재 속에서 부활하는 불사조(Phoenix)는 뇌수염에 감염되어 11살에 사지절단을 한 그녀에게 친구들이 붙여 준 별명이다.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개’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해주는 그녀에게 우리는 아직 투정하는 어린애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세상이 아직 살만한지 궁금하다면 자꾸만 무력해진다면 꼭 보길 권한다. 아무런 부족함을 못느끼고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면 더욱 봐야 할 다큐멘터리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보기 바란다.
페럴림픽을 마치고 귀국하는 항공기 안에서 기장이 안내방송을 한다. “비오선수.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날개가 돋고 하늘을 나는 기분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당신에게 그녀가 속삭이듯 격려해 줄 것이다
“현재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