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의 정의

사상가,예술가,건축가 그들이 학문적,역사적으로 훌륭한 성취를 이루고 인류에 공헌했다고해서 그들 개개인의 삶마저 칭송받을만 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개인사적으로 완벽을 추구하고 인격적인 완성을 꾀했다면 오랜 시간 그들이 꿈꿨을 그 무엇을 향한 좌절과 도전은 미흡했을 것이고 성과물도 지금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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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Light)는 20세기 인물 중 '탁월한 창의력'의 상징같은 존재다. 그는 1991년 미국건축협회로부터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유명한 폴링워터 하우스와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1,000개 이상의 건축물을 설계했고, 그중 절반가량이 실제로 지어졌다.

전문가들은 라이트가 견습생 시절에 독립적으로 일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어기고 불법으로 설계한 집이 최소한 아홉채는 된다고 믿는다. 그는 자기 아들 존에게 몇몇 프로젝트에서 조수로 일하면 임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일을 끝낸 존이 임금을 요구하자 라이트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키우는 데 든 비용을 항목별로 정리해 총액을 청구하는 고지서를 보냈다.

저 유명한 폴링워터 하우스를 의뢰한 건축주 에드가 카우프만(Edgar Kaufmann)은 주말에 머물 별장을 지어달라고 의뢰하며, 가족과 함께 즐겨 찾는 나들이 장소에 있는 폭포를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라이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폭포 꼭대기에 있는 바위 위에 집을 지으려 했고, 그렇게 하면 집에서는 폭포를 볼 수 없었다. 그는 카우프만이 그 설계를 받아들이리라 확신하며 12만 5000달러를 청구했다. 계약서에 명시된 3만 5000달러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1911년 라이트는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혼자서도 잘해낼 수 있다고 믿었기에 위스콘신 밸리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라이트는 재능있는 견습생들을 만날 수 없었다. 9년 동안의 슬럼프가 시작되었다. 라이트는 약 25년 동안 도제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자신이 견습생들의 도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라이트의 사례는 창의적인 성취를 개인의 공로로 돌리는 우리의 성향과 진정 위대한 업적은 공동작업으로 탄생한다는 현실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게는 인정을 독점하려는 것이 확실히 어울린다. 라이트는 탤리에신에서 모든 서류에 자기 이름을 대표 건축가로 기재할 것을 고집했다. 견습생이 프로젝트를 이끌었을 때도 말이다. 그는 자기 이름을 맨 위에 올리고 모든 서류에 자신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사기죄로 고소하겠다고 견습생들을 위협했다.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천재였지만, 천재를 만드는 사람을 아니었다. 라이트의 성공은 다른 건축가들의 성공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노력을 토대로 이룬 성공이 대부분이었다. 라이트의 아들 존이 돌이켜 본 것처럼 라이트는 "자신의 이상을 고수하며 건물을 잘 지어냈다. 그러나 똑같은 성취를 이루고 싶어 하는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지는 않았다." 드 생토뱅은 "라이트의 견습생 수백 명 중 독립적인 개인 건축가로 눈에 띄게 성공한 사람이 몇 안 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 애덤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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