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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May 04. 2019

디자인의 힘

10년전 10인치의 이 작은 노트북을 갖게 됐을 때 사양이나 디스플레이 크기에 비해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임에도 오직 디자인에 탄성을 지르며 기뻐했던 기억이 새롭다.
고사양이 필요하지않는 작업을 주로 하고있음에도 인터넷속도 운운 핑계를 대며 2년이 멀다하고 노트북을 바꾸던 내가 가장 최장기 기록(4년)을 갱신하기도 한 물건이기도 하다.

윈도우 최신버전을 깔면 켜두고 커피 두세모금을 마실때가 되서야 인터넷이 열리는 구닥다리가 됐지만,
Window7을 유지하며 여전히 곁에두고 한번씩 꺼내보는건 이 VAIO만이 갖는 디자인의 힘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금은 노트북사업을 접었다는 SONY의 유작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같은 사양에도 고가정책을 밀어부치던 그들의 콧대높은 자긍심이 느껴져서 적대국 기업이지만 내심 부럽기도 했었다.

그 당시에 어찌나 좋던지 노트북파우치를 손수 디자인하고 스케치해서 가죽공방에 주문제작했었다. 그렇게 파우치을 받아 이니셜을 새기고 싸인까지 해서 구색을 맞췄으니 이 백도 노트북과 수명을 같이 하지싶다.
세상 모든 물건에는 제 짝이 있다. 사람도 제짝이 있듯… 얘들은 그렇게 만났다.
언제나 디자인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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