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성훈 May 04. 2019

어떤 집이 인테리어가 잘된걸까?- 3

검이불루

분명 얕은 담장이 두른 땅은 상당히 넓은데 얼핏 봐서도 건폐율에도 훨씬 못미친 듯 보였습니다.
주변을 전혀 압도하지 않고  지어진 단층 주택인데.
마치 #학이_날개를_펼친 채 낮게 내려 앉은 형상이라고 할까.

집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눈이 휘둥그레 할 만한 장식도 인테리어 디테일도 없지만 적재 적소에 과하지 않은 디자인 디테일이 담겨있어 한 눈에도 고수의 손길이 느껴졌죠.
고수가 고수를 알아 본다 하지 않습니까?

"혹시 어디서 인테리어 설계를 한건지요?"

"OOOO에서 건축설계를 OOO사가 인테리어를 맡아 줬습니다. 다 제가 재직 중일때 프로젝트 관계로 같이 일을 했던 회사들입니다. 고맙지요 "

정말 고급스럽고 오랜 시간을 두고도 우러나는 디자인은 그리 쉽게 드러나지 않기에 일반인들은 그저 괜찮네 정도의 호감이지 깊은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것이  보통입니다.

역시 이 집을 짓는데 관여한 그 회사들은 저도 익히 아는 데고 디자인을 잘하는 분이었습니다.
언뜻봐서는 평범해보이지만 #작은_배려와_섬세한_디테일이 곳곳에 숨어있는 집이었지요.
무엇보다 바깥주인의 당부도 잘 지켜졌거니와 성품까지 그대로 잘 묻혀냈습니다.

그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작업인데 아마 같이 일을 하시며 오랜 교류가 있으셨던 분들이어서거나 전문가다운 전문가여서 일겁니다.

덧>*검이불루 화이불치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시치스럽지 않다는 이 말은 백제의 문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현재 한국 문화의 현재적 대표성이기도 하다. 김부식이 삼국사기에 기록한 말인데 백제 온조왕의 발언이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한 신전을 짓고 한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집이 인테리어가 잘된걸까?-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