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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훈 May 04. 2019

어떤 집이 인테리어가 잘된걸까?-2

주인을 말해주는 인테리어

아파트와는 달리 공간계획을 다시 조정하기 수월하며
건축 법규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수있는
단독 주택의 경우는 자칫 소홀하기 쉬운 내,외부 #디테일의_조화와_조경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좀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집안을 채우는 가구나 소품, 패브릭까지도 그 영향권안에 있다고 보면 될텐데 제가 외국에서 직접 경험한 바로는 고급 주택 인테리어에서 반드시 전문'코디네이터'와 함께 작업하고  그 역할을 중시하는 이유도 이런데서 연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집주인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고, 안주인의 감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단독주택은 방문했을 때 #주인을_연상시킬_수_있다면 그 집을 인테리어 디자인이 잘된 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얼마전 작은 소모임을 통해  교분을 쌓은 분의 저녁식사에 초대되었습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 올 계획으로 마련한 지은 지 얼마안된 전원 주택이었습니다.

두 내외가 전원생활을 즐기며 친분있는 분들과의 만남이 잦은 서울로의 나들이에도 용이해야하니 교통이 비교적 용이한 곤지암근처였습니다.
수도권이라지만 정자나무만 없었지 야트마한 산을 끼고 계곡을 따라 옹기종기 들어앉아 마을이 된 시골 정경이 물씬한 장소에 터를 잡으셨더군요.

대문을 들어서서 집을 마주하는 데  이 댁의 주인이신 그 분이 바로 연상됐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현관문  앞에 섰을 때 제가 그랬습니다.

"집이 대표님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아 그래요. 역시 디자인 하는 분이라 다릅니다. 저는 딱 가지만 주문하고 다 지어질 때 까지 전문가 손에 맡기고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뭡니까?"

"#검이불루(儉而不陋: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란 뜻으로 원문은 *儉而不陋 華而不侈이다) 였습니다.그것만은 꼭 지켜달라 했지요. 그래서 그 분들 이름과 함께 머릿돌에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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