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어쩌다 부동산 투자'談 2
집주인은 10년 넘는 기간 동안 전혀 오르지 못한 아파트 시세에 지쳐있다고 했다.
강남에 집이 있어 이 집은 골칫덩이가 되었다고 전해 들었다.
당시 시세로 2억 3천~4천만 원 정도로 거래될 만한 집이었는데,
2억 2천에 매도하겠다고 했고,
우리가 이사비용을 핑계로 조금 더 깎아달라는 1차 가격 딜에
순순히 2백 만원을 추가 네고 해 주었다.
집주인은 ’이제 정말 하루빨리 팔아치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와는 단 한 번도 직접 연락한 적도_매번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서만 연락_없었고,
계약날까지 얼굴 한번 보지 못했다.
사장님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그분은 이 집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것,
그 덕에 시세보다 최소 1천2백만 원~2천2백만원 싸게 매매할 수 있었다.
시세 보다 싸게 팔더라도 빨리 처분하고 싶어하는 집주인을 만난다는 건
부동산 사장님에게나 나에게는 득템 기회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이 집을 사자마자 몇 개월 뒤부터 몇 천만원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1년 만에 1억이 올랐다.
당시는 바로 2013년~14년 부동산 상승기 초입에 들어선 시점이었던 것.
변호사 집주인은 조금만 기다렸으면 앉은 자리에서 1억은 벌었을 것이다.
물론 사업소득이 이미 월등히 그 이상을 벌어다 주고 있었겠지만,
이후 몇 년간의 상승세를 지켜보았다면 아쉬웠을 수 있겠다.
이때 난 부동산 거래에서의 좋은 타이밍이란
10년을 보유해도 맞추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계약서를 쓰기 전에 마음에 드는 두 곳의 집의 컨디션을 부모님과 함께 봤다.
이전에는 간단하게 통화로 상의했다.
아무래도 매매 경험이 많은 부모님은 집을 보는 눈이 달랐다.
1. 동과 동 사이에 있는 사인 동이면서,
2. 중간 이상인 10층(전체 15층짜리 물건),
3. 복도식이었던 만큼 가장자리는 최대한 피해 중간 집을 선택
(30년 이상 구축의 경우) 하라고 하셨다.
부동산 사장님도 같은 의견이었다.
마지막 계약할 땐 역시 계약서를 많이 써보신 부모님과 함께했다.
최근 전세사기와 같은 사고를 뉴스로 볼 때면
당시 30대 초반으로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내 수준에서
요즘처럼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제공하는 정보 없이
마음에 드는 내 집을 결정하기 힘들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 왈,
" 지금까지 제일 잘한 선택은
1. 25평의 구축 아파트를 오르기 직전 싸게 잘 구매해 인테리어하고,
2. 그 후로 2년 뒤 비과세 혜택을 받고 1억 2천 오른 가격에 팔고,
3. 이 지역 대장 아파트로 갈아타기한 것" 이라고 평한다.
18평 → 25평,
25평에서 → 지역 대장아파트 28평으로
2번의 갈아타기로
약 2억 원, 이후 추가적으로
약 5억 원(2024. 12.월 시세 기준)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줬다.
두 번째 (대장 아파트로) 갈아타게 된 이유는 다음 장에서 풀어보려고 한다.
수익보다 25평 우리집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웠던 가장 큰 이유는 안정감이었다.
이곳에 사는 동안 아이는 따뜻하고 쾌적한 집에서
탈 없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을뿐더러,
나는 안정적인 집안 분위기 덕에
출산 전 하던 일에 무난하게 복직할 수 있었다.
다시 여의도로 출근하게 된 것이다.
만으로 2년(24개월) 직접 양육하고,
복직 3개월 전쯤인 20개월 되던 시점부터
하루 2~3시간씩 어린이집에 천천히 적응시켰다.
아이는 이후로도 기관을 옮기거나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으로 새로운 환경에 놓여도
아주 순조롭게 적응했다.
현재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나와의 애착이나 관계에 문제가 없었던 건
딸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이 주요하지만,
36개월 이전에 주거와 주양육자의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던 것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당시 매매했던 25평 아파트의 구조와 현재 시세를 보면 아래와 같다.
[경기도 당시 실거주 아파트 25평 가격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