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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드퓨처 Oct 14. 2023

일상에 스토리를 입혀야 하는 이유


우리는 누구나 스토리에 감동하고 흥미를 느낀다. 일도 그렇고 삶도 그렇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업무도 고유의 의미가 부여될 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스토리가 된다. 의미 없게 느껴지는 고된 삶도 특정 주제로 묶일 때 휴먼 다큐가 된다.


스토리가 주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스토리의 주인공에게 동기부여의 힘을 준다. 지금까지 본인이 주인공인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다면, 지금부터는 아니다. 자기 통제권을 가지고 자신의 주도적인 스토리를 완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반복적인 벽돌 쌓기로 지친 벽돌공은 주인공이 되자 대성당 건설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임무 완수에 나선다. 벽돌 하나를 놓을 때도 마음 가짐이 달라짐을 느낀다. 내가 하는 일은 단순히 벽돌 하나를 놓는 게 아니라, 대성당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대성당 건설을 위한 나만의 스토리를 완성한다.


둘째,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게 된다. 기초 생활수급자 신청을 하지만 그때마다 일할 수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하던 노인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유기견을 통해 치유한다. 폐지를 주어 번 얼마 안 되는 돈 전부를 유기견의 사료값으로 쓰고,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유기견을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자 건강도 좋아지고 삶의 희망도 생긴다. 이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자 각지에서 도움이 날아들고 결국 무너지던 집은 새집으로 거듭나고 유기견은 치료도 받고 간식도 선물로 받는다. 얼마 전 방송에서 본 이야기다. 스토리가 세상을 움직인 것이다.


이 이야기를 조직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로 확장해 보자. 하루하루 반복되는 업무에 지루함을 느낀다면 거기에 본인만의 스토리를 입혀보자. 그리고 이 스토리가 하나, 둘 모여 나만의 커리어가 되게 해 보자. 반복되는 업무는 연속적 스토리로, 지루함은 열정적인 마인드로 바뀔 것이다.


가끔 학회나 사내 회의에서 발표를 들을 때 느끼는 게 있다. 페이지 가득 빽빽하게 채워진 PPT 파일 수십 장을 만들어와서 정해진 시간도 넘겨 힘들게 발표하는 분들을 본다. 이때 느끼는 것은 정보는 가득하지만 스토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중으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급기야 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장소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좋은 발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정보는 많지 않더라도 멋진 스토리로 엮어진다면 청중들의 귀에 흥미와 함께 쏙쏙 박힐 것이다. 이경우, 설득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상사에게 보고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정보의 나열로는 상사의 공감을 결코 얻을 수 없다. 스토리가 없는 정보는 카탈로그에 불과하다. 정보는 인터넷에 차고 넘치지만 정보들을 연결한 고유의 스토리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내 말을 상대방이 긴 호흡으로 들어주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카탈로그를 끝까지 정독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일과 삶에 스토리를 입혀보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열정으로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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