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대한 감사함이 중요한 이유

by 로드퓨처

최근 6년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임원 퇴임 후 야인 생활을 거쳐 재취업에 성공했고 내친김에 이직까지 했다. 야인이 되어서야 자리에 대한 감사함을 깨달았다.


이른 나이에 승승장구하던 나는, 내가 잘 나서 그 자리에 있는 줄만 알았다. 그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커진 권한에 취해 수반되는 책임은 남의 몫인 줄만 알았다.


철부지 초자 임원은 야인이 되어서야 모든 걸 깨닫고 비로소 리더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상무님 더 이상 나오지 않으셔도 돼요." 인사팀장의 말 한마디에,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고, 반론을 하기엔 이미 내 자신이 너무나도 초라해져 있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다.


곧 펼쳐진 야인 생활 동안, 자문 업무를 하면서 실무의 고됨을 알게 되었다. 한때 손가락 하나로 지시만 하면 되었을 일을, 하나하나 직접 다 해 본 결과 그때 그분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그 치열함에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갖게 되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마음도 고쳐먹고 실력도 쌓으면서 준비를 하자 손 내밀어 주는 곳이 생겼다. 그렇게 재취업에 성공했다. 20대 첫 직장에 취업했을 때 보다 몇 배는 더 기뻤다. 그리고, 나를 절실하게 찾아주는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까지 할 수 있었다.


후배 임원들을 만나면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의 자리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말라고.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도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고, 권한은 되도록 아끼되 책임은 주어진 것보다 많이 지라고. 권한은 아낄수록 커지고 책임은 질수록 작아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매일 출근해서 업무를 보는 자리가 결코 영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보내려고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자리와 동료에 대한 감사함은 곧 성과로 이어지고 그렇게 쌓은 성과는 다시 내일을 보장해 준다. 그렇게 선순환하는 것이 나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지름길이다.


자리에 대한 감사함이 중요한 이유이다.